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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남았는데… 대선에 가려진 지방선거

[지방선거 D-6개월] 대선 이슈에 밀려 뒷전… 출마자들 ‘얼굴 알리기’ 고심
여야 “대선이 지방선거 향방 가늠”
줄서기 행태·세 불리기 등 가세

  • 기사입력 : 2021-11-30 20: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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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6월 1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지방선거에 앞서 대선이 치러지면서 사실상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지역사회에서마저 뒷전인 분위기다.

    특히 대선 승패에 따라 각 정당의 지방선거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선과 지방선거 사이의 3개월가량은 각 정당과 출마자, 유권자에게도 ‘호흡이 가쁜’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도천초등학교에 설치된 중앙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김승권 기자/
    한 시민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경남신문 자료사진/

    민주당은 대선승리가 곧 ‘지방선거 수성’으로, 국민의힘은 대선승리가 곧 ‘지방선거 탈환’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 경남도당과 국민의힘 경남도당 모두 “대선이 지방선거의 향방을 가늠하지 않겠나”하는 시각은 공통분모로 존재한다.

    ‘대선 블랙홀’은 일찌감치 지역정가에 그 위세를 드러냈다. 각 정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는 도·시·군의원들이 대거 소위 ‘줄서기’하는 행태를 보였고, 대선 예비후보들 또한 지역민심을 훑는 각종 행보에 지방의원들의 지지기반을 이용하면서 세를 불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이 같은 ‘세 불리기’에 가세하지 않은 의원들조차도 예비후보들의 눈에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진보진영 세가 센 김해와 창원 일부 지역, 보수진영의 세가 센 서부경남과 군 단위 지역에서는 일찌감치 사무소를 개소하고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출마 예정자들이 있었지만, 도지사 출마 예정자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드러내놓고 홍보하는 경우는 적었다.

    그렇다고 대선이 끝난 이후도 지방선거 출마자에게 녹록치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관련 이슈 자체가 워낙에 자극적인데다, 대통령 취임과 새 정부 출범 관련 이슈가 지방선거에 쏠릴 관심을 빨아들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도 변수로 떠올랐다. 코로나 창궐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다 보니 ‘얼굴 알리기’에 있어 출마자들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대면 선거운동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언제든 규제가 다시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출마자 상당수는 내년 지방선거가 인물보다는 ‘당 중심의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당 대통령이 선출될 경우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이 선출될 경우 국민의힘 후보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때문에 ‘각자 얼굴을 알리는 작업은 각자 역량대로’라는 분위기다. 특히 정치신인일 경우 대선이슈와 코로나 정국이 선거운동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창원시장 출마 예정자 A씨는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가 안 되니, 삼삼오오 모이는 자리라도 만든다. 조직이나 단체 대표라도 만나 얼굴을 알리는 방식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밴드 등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방법은 다 써서 대선이슈에 묻히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B 도의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행사장에 가면 지역주민들에게 명함 돌리고 인사하면서 자연스레 얼굴을 알릴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조용히 있다 온다. 당장 D-180일인 12월 3일부터 지방선거 제한·금지 행위로 의정보고서 등 배부가 안 된다. 다른 의원들도 홍보문자 강화나 유튜브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정작 중요한 지역 이슈와 현안에 대한 각 후보의 견해, 공약에 대한 검증과 더불어 인물 됨됨이에 대한 충분한 점검이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C 도의원은 “대선은 대선이고, 지역에 적합한 일꾼의 자질을 가늠하는 문제는 분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과연 이번 선거에서 그게 가능할까.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결과가 지방선거에 상당한 지형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을 타고 당적을 바꾸거나 민주당에 입당해 당선된 소위 ‘당심이 부족한’ 정치인들이 대선결과에 따라 탈당하는 경우도 더러 있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민주당을 탈당하는 출마예정자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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