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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거부의 길] (1559) 제24화 마법의 돌 59
“유골은 고향으로 가져가요?”
이화여전에 다닐 때라면 스무 살이 되지 않았을 때일 것이다. 그녀는 이상을 만나자마자 깊은 사랑에 빠져서 동거했다고 했다. “도쿄에 있는 친구들이 전보를 보냈어요. 경성에서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열두 시간이 걸렸어요. 부산에서 배를 타고 시...
2019-04-09 07:00:00
[거부의 길] (1558) 제24화 마법의 돌 58
“도쿄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
여자는 몹시 피로해 보였다. 류순영은 때때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밥을 사서 나누어주기도 하고 사이다를 사서 삶은 계란과 함께 나누어주기도 했다. 승객들은 대부분 일본인들인데 조선 여자가 있어서 류순영이 호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
2019-04-08 07:00:00
[거부의 길] (1557) 제24화 마법의 돌 57
“건물이 다양해요”
“그렇소. 일본 최고의 호텔이지.” “일본의 집들은 여러 종류가 있네요.” 제국호텔은 석조전과 정원이 아름다웠다. 식당에 안내되어 자리에 앉자 정원이 내다보였다. 정원에는 아름다운 연못과 분수가 있었다. 제국호텔은 미국인이 지은 호텔로 일본...
2019-04-05 07:00:00
[거부의 길] (1556) 제24화 마법의 돌 56
“자유연애를 하고 싶소?”
“나는 속세와 인연을 끊었다.” 일엽스님은 아들이 찾아와도 만나주지 않아 수도자의 비정함을 느끼게 된다. 신여성들은 대부분 불행했다. 봉건시대에서 서양문화 시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전쟁의 광기가 휘몰아치고 문학과 사상이 지식인들의 정신...
2019-04-04 07:00:00
[거부의 길] (1555) 제24화 마법의 돌 55
“신여성들인가 봐요”
일본은 완전히 벚꽃의 나라가 되어 있었다. 곳곳에 벚꽃이 활짝 피고 사람들이 벚꽃놀이를 즐겼다. 온천에도 가고 백화점에서 쇼핑도 했다. 조선도 양복을 입은 남자들과 양장을 한 여자들이 많았으나 일본은 양장을 한 여자들이 더 많았다. “기모노...
2019-04-03 07:00:00
[거부의 길] (1554) 제24화 마법의 돌 54
“일본 구경 좀 시켜줘요”
쌀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 있었다.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이재영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재영과 혼인을 할 때 그녀와의 궁합을 보고 그녀의 사주를 보았다. 사주를 보는 사람들이 류순영의 사주를 보고는 저절로 잘될 사...
2019-04-02 07:00:00
[거부의 길] (1553) 제24화 마법의 돌 53
“쌀이 얼마나 필요해요?”
“뭐요?” “이번 일은 나한테 맡기세요.” “무조건 당신한테 맡기라고? 대체 어떻게 할 거요?” “나한테 한번 맡겨보세요.” 이재영은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는 류순영에게 미곡창고를 맡겼다. 마음 한편으로는 찜찜했으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
2019-04-01 07:00:00
[거부의 길] (1552) 제24화 마법의 돌 52
“진짜 장사하는 법을 배워보세요”
쌀을 그냥 나누어주라는 류순영의 말이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쌀을 그냥 두면 썩어요. 쥐새끼도 들끓고요. 사람은 안 먹이고 쥐새끼를 먹일 생각이에요?” 류순영은 그동안 장사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았으나 처음으로 자기 주장을 했다....
2019-03-29 07:00:00
[거부의 길] (1551) 제24화 마법의 돌 51
‘일본이 뭔가 이상하게 변해 가고 있어’
이재영은 류순영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의 입술이 부드럽다. ‘일본에 다시 나가자.’ 이재영은 이튿날 부산에서 일본으로 떠났다. 시모노세키에서 도쿄로 간 뒤에 거대한 규모의 상점과 공장들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전에도 공장을 구경한 일이 ...
2019-03-28 07:00:00
[거부의 길] (1550) 제24화 마법의 돌 50
“왜 안 주무세요?”
하루 매출 4000원은 엄청난 금액이었다. 당시 조선 최고 부자가 1000만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었는데, 박승직은 박가분으로 인해 몇 년 만에 조선 최고의 부자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박가분에는 납 성분이 들어갔다. 납의 독성 때문에 많은 여자들의 ...
2019-03-27 07:00:00
[거부의 길] (1549) 제24화 마법의 돌 49
‘내 아내가 미인이구나’
식사를 마친 뒤에 춘당지에서 나와 인정전에 이르렀다. “집이 엄청 크네요.” 류순영이 인정전 추녀를 올려다보면서 감탄했다. “임금님이 정치를 하던 곳이오.” 이재영도 인정전의 추녀와 지붕을 올려다보았다. 묵중한 기와 위에 잿빛이 가득해 ...
2019-03-26 07:00:00
[거부의 길] (1548) 제24화 마법의 돌 48
“술만 마시지 말고 밥도 먹어요”
그 노래는 나오자마자 대히트를 쳤다. 망국의 노래라 조선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황성 옛터에 밤은 깊어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설은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이재영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러자 류순영이 낮게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유성기...
2019-03-25 07:00:00
[거부의 길] (1547) 제24화 마법의 돌 47
“밤에 벚꽃놀이를 하는 거예요?”
이재영은 류순영과 빵을 먹으면서 커피를 마셨다. 류순영은 사이다를 마셨다. 사이다는 1905년 인천에서 일본인이 처음 생산했고 이제는 여러 곳에서 다양한 상표로 생산되고 있었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알아도 시골에서는 구경도 못한 사람들이 많았...
2019-03-22 07:00:00
[거부의 길] (1546) 제24화 마법의 돌 46
“커피 한잔 마시겠소?”
류순영이 이재영을 따라 에스컬레이터에 탔으나 중심을 잡지 못했다. 류순영이 비틀대자 이재영이 재빨리 손을 잡았다. 류순영은 간신히 중심을 잡았으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놀라서 이재영의 허리에 매달렸다. “아이고 무서워라. 어떻게 계단이 ...
2019-03-21 07:00:00
[거부의 길] (1545) 제24화 마법의 돌 45
“집이 아주 높아요”
이재영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기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창밖을 내다보거나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순영아, 사랑해.” 이재영이 재빨리 류순영의 귀에 속살거렸다. 그는 아직까지 아내의 이름을 불러 ...
2019-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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