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학의 텃밭] (14) 김혜연 시인엉터리 그림일지라도 어린시절 마산 골목길
김혜연 시인이 초등학교 시절엔 외할아버지를 찾아다니고 사춘기 때는 학교를 빼먹고 돌아다녔던 오동동 골목길 벽에 기대 미소를 짓고 있다./김관수 사진작가/
김혜연 시인이 졸업한 마산 상남초등학교에서 지난날을 떠올리고 있다.
사람마다 가질 수 있는 기억의 무게가 정해져 있다면 나는 그동안 얼마만큼의 기억을 마음이란 창고에다 옮겨놓았을까. 행여 달아날까 조바심하며 완벽한 이기심으로 만들어놓은 시간의 퍼즐조각 몇 개가 나를 이끌어오고 있듯, 어쩌면 가장 빛나고 행복한 순간만 욕심껏 꽝꽝 ...이슬기 기자 2014-12-17 11:00:00
[내 문학의 텃밭] (13) 김교한 시조시인합포만의 잔잔한 울림, 그 속에 시조의 길이 있더라
김교한 시조시인이 문학의 시야를 열어 주고, 합포만의 잔잔한 울림이 느껴지던 마산 어시장 부두에서 지난날을 회상하고 있다./김관수 사진작가/
마산문학관 뒤쪽에 있는 노산정에 올라 노비산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합포만의 잔잔한 울림을 안고, 애틋함이 출렁이는 바다로 나갔던 마산 부두에서 지난날을 떠올리고 있다.
풍성한 강호의 변화에 고개 숙이면서 뉘우칠 일만 수두룩한 가을을 맞아 지내온 시조의 길 50년을 대강이나마 돌...이슬기 기자 2014-11-12 11:00:00
[내 문학의 텃밭] (12) 전문수 시인田文秀 채찍이 된 내 이름 석자 1. 할머니의 삼자보감(三字 寶鑑)때로 나는, 나의 삶의 문제를 내 스스로가 굳이 물어봐야 할 절실함이 올 때면, 내가 나를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위대한 절대존재에 의해 만들어져 이 세상에 내보내졌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하곤 한다. 무슨 임무를 받아 심부름의 영을 다하는 것을 우리는 사명(使命)이라고 하듯 내 의사에 관계없이 절대자가 명한 내 사명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특히 좀 별난 내 이름 3자 때문에 이런 침잠의 숙고에 자주 들어 내 사명을 많이 되뇌었다.전문수(田文秀)라는 세 한자를 소위 삼자성어(三...이슬기 기자 2014-09-17 11:00:00
[내 문학의 텃밭] (11) 서인숙 수필가·시인새벽하늘 별밭은 나의 글밭… 천국같던 성당 정원엔 시의 꽃씨 뿌렸네
서인숙 수필가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동에 있는 완월성당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서 수필가는 어릴 적 할아버지와 새벽미사 가는 길에 보았던 별밭이 자신의 글밭이 됐다고 했다./김관수 사진작가/
서인숙 수필가가 어릴 적 할아버지를 따라 새벽미사에 참석하곤 했던 완월성당 앞에 서 있다. 새벽하늘의 별밭은 내 문학의 고향이다. 글을 일구는 글밭이다. 어릴 적 새벽이면 할아버지 등에 업히거나 지팡이를 잡고 따라 갔던 완월성당은 아주 멀었다. 그때는 버스도 택시도 별로 없었던 시절이라 남성동에서 완월성...2014-08-26 11:00:00
[내 문학의 텃밭] (10) 강희근 시인촉석루에 핀 아늑한 안개 그속에서 난 시를 품었네
강희근 시인이 지난날 박용수 시인과 술잔을 기울이며 아늑한 안개를 거느렸던 촉석루에 서 있다./김관수 사진작가/
촉석루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강희근 시인.
강 시인이 그의 풍경시류의 바탕이 돼 준 남강을 뒤로하고 서 있다. 1. 나는 1969년 진주 장대동에서 셋방살이할 때 시 ‘촉석루’를 썼다. 대학 재학중에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대학을 졸업하고는 천안에서 1년간 고교 교사로 있다가 중·고등학교를 다닌 진주로 와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게 되었다. 한 해쯤 지난 9월 어느 날이었다. 밤 11시를 넘어 자정...이슬기 기자 2014-08-19 11:00:00
[내 문학의 텃밭] (9) 김복근 시인내 삶과 사유의 근원은 남강의 물과 바람
김복근 시조시인이 그의 소년시절 놀이터이자 생장의 자양분이 돼 준 남강가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김관수 사진작가/ 남강은 유장하고, 화정의 벌판은 넓었다. 내 삶과 사유의 근원은 남강의 물이고, 바람이었다. 이월 초하룻날이면 어머니는 어린 나의 손을 잡고 이른 새벽 강으로 갔다. 강물은 깡마르게 얼어붙었지만, 안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뭔가를 주문처럼 외며, 강 건너 바위를 바라 절을 하시는 어머니를 따라 나도 절을 했다. 샤머니즘이라고 웃을 일이 아니라 이러한 행위를 통해 자연의 위력을 배우고 익히...김용대 기자 2014-08-12 11:00:00
[내 문학의 텃밭] (8) 홍진기 시조시인천주산 약수터길 오르내리며 쌓은 내 글의 울타리
홍진기 시조시인이 영혼의 문을 열고 영혼의 귀로 듣게 하는 천주산 약수터길에 서 있다.
홍진기 시조시인이 창원시 천주산 약수터길 나무 아래 앉아 있다./김관수 사진작가/
창원 천주산 중턱 계곡에서 시작되는 작은 돌개울이 소계동과 구암동을 가르는 소계천으로 이어진다. 그 소계(召界)골을 저만치 내려다보고 비스듬히 오르는 길이 천주산 약수터 가는 길이다. 오 리가 채 못 되는 길, 이 길을 소나무와 벚나무 그리고 편백과 상수리가 지키고 ...이슬기 기자 2014-08-05 11:00:00
[내 문학의 텃밭] (7) 이상옥 시인내 가슴속 글산(章山) 키운 고성 장산숲과 장산교회
이상옥 시인이 고향인 고성군 마암면 장산마을에 있는 장산숲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이 시인은 형이상학적 고뇌에 빠질 때면 장산숲 연못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곤 했단다./김관수 사진작가/
고향인 고성으로 돌아와 살고 있는 이상옥 시인이 그에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심어 준 집 앞 장산교회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20대 질풍노도의 시기에 도무지 풀 수 없는 형이상학적 아포리아로 고뇌하며 고향 장산마을 집앞 하천 둑을 거닐던 생각이 난다.고향 고성군 마암면 장산마을은 참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다. 배산임수...2014-07-29 11:00:00
[내 문학의 텃밭] (6) 오하룡 시인내 사랑 남천, 너와의 추억은 詩가 되었다
오하룡 시인이 어릴 적 추억이 서려 있는 창원 남천 돌다리를 건너고 있다./김관수 사진작가/
오하룡 시인이 그의 문학 감성을 깨워줬던 창원 남천가에 서 있다.
오 시인이 성산패총을 둘러보며 소 먹이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있다. 세월이 오래되었다. 그 시절 되돌아보니 벌써 60여년의 간극이 벌어져 있다. 아무리 장수 사회라 하지면 그런 간극 가운데도 이렇게 건강하게 추억의 한때를 이런 글로써 향유하게 되니 어찌 행운이 아니랴. 더욱이 이런 추억의 무대가 내 문학의 텃밭이 되었으니 더 소중하지 않을 ...이슬기 기자 2014-07-22 11:00:00
[내 문학의 텃밭] (5) 조현술 동화작가그리운 추억 수놓인 철길 위로
조현술 동화작가가 고교시절 만난 소녀와 거닐며 문학의 촉을 틔웠던 임항선 철로 위를 걷고 있다./김관수 사진작가/
조현술 동화작가가 마산박물관에서 임항선 그린웨이로 내려오는 숲길 벤치에 앉아 있다.
임항선 옆 담벼락에서 포즈를 취한 조현술 작가.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무슨 인업으로 태어났기에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김남조 ‘평행선’의 일부60년대 후반의 임항선, 이것은 나에게 문학의 샘터였다. 임항선이 나에게는 잊혀진 추억 중의 하나이고 문...이슬기 기자 2014-07-15 11:00:00
[내 문학의 텃밭] 정목일 수필가내 수필을 싹틔운 건 남강의 바람과 강물이었다
진주에서 나고 자란 정목일 수필가는 지금도 남강을 바라보면 가슴이 설렌다. 정 수필가가 자신의 문학 시원지(始原地)라고 밝힌 남강을 바라보고 있다./김관수 사진작가/
촉석루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정목일 수필가.
정목일 수필가가 진주성 안을 걷고 있다.
진주인의 가슴속엔 언제나 남강이 흐른다. 남강을 상징하는 꽃이 촉석루이다. 고향을 떠난 진주 사람의 집에 가보면, 으레 촉석루 사진이 붙어 있음을 본다.
진주 사람들의 마음에는 댓잎처럼 시퍼런 남강이 흐르고, 뜨거운 함성...이슬기 기자 2014-07-08 11:00:00
[내 문학의 텃밭] 김연동 시조시인과 마산 창동 거리창동 거리에서 문학열정 자랐고
여름으로 접어드는 계절 위에 햇살이 쏟아진다. 모처럼 발 디딘 창동 거리는 비온 뒤끝이라 그런지 하늘이 드높다. 바로 이 거리, 이 골목길이 나의 작품의 소재가 되었고, 창작의 계기를 만들어주었던 현장이 아니던가. 27년 전 그때 만난 거리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잘 정리된 상가와 말끔히 단장된 골목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80년대 후반부터 ‘한국문학’, ‘현대문학’, ‘월간문학’, ‘현대시학’, ‘시조문학’, ‘경남문학’ 등에 발표한 다수 작품의 무대와 ...이종훈 기자 2014-07-01 11:00:00
[내 문학의 텃밭] 초등학생 이우걸이 어머니께 드린 건…시대정신 가르쳐준 고향마을 덕봉서원
창녕 부곡면 부곡리 덕암산에 있는 덕봉서원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우걸 시조시인. 그는 나라사랑의 정신과 당당한 시대정신을 갖게 한 덕봉서원을 ‘영혼의 성소’라 했다./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덕봉서원 앞에 있는 유허비.
어릴 적 겨울이면 얼음 언 이곳 논에서 팽이를 치곤 했다.
창녕군 부곡면 부곡리 156번지. 이곳이 내가 태어난 곳이다. 벽진 이씨 집성촌 마을에서 유학을 하시는 아버지와 한글을 해득하는 수준의 어머니 사이에서 8남매 중 일곱 번째로 나는 태어났다. 중농 정도의 가정경제,...이종훈 기자 2014-06-24 11:00:00
[내 문학의 텃밭] '마산 백치동인' 창립멤버 이광석 시인詩의 뱃길을 열어준 마산 바다
이광석 시인이 구강 앞바다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어릴 적부터 그는 바다의 존재에 깊은 외경심을 가졌는데 그에게 바다는 다정한 친구요, 한 권의 책이었으며, 꿈과 희망의 파도 자락이기도 했다./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도내 문인들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거나 창작 모티프가 된 장소 등 사연이 있는 공간을 되돌아보는 ‘내 문학의 텃밭’을 새 기획으로 연재합니다.
우리글(한글)이 있는지 없는지를 모르던 상황에서 조국 광복과 더불어 마산에 정착, 어머니 호롱불 밑...이종훈 기자 2014-06-17 1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