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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우 순경 사건’ 42년 만에 희생자 위령제

  • 기사입력 : 2024-04-24 20: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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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2년 총기 난사 주민 56명 숨져
    26일 오전 10시 4·26추모공원서
    군 주최로 추모식·공연 등 열려


    지난 1982년 의령군 궁류면에서 발생한 ‘우 순경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추념행사가 사건 발생 42년 만에 열린다.

    의령군은 26일 오전 10시 의령4·26추모공원에서 ‘의령4·26위령제 및 추모식’을 개최해 유족들의 한을 달랜다.

    26일 오전 ‘우 순경 사건’ 희생자 추념행사가 열릴 ‘의령4·26추모공원’./의령군/
    26일 오전 ‘우 순경 사건’ 희생자 추념행사가 열릴 ‘의령4·26추모공원’./의령군/

    일명 ‘우순경 사건’으로 불리는 궁류 총기 난사 사건은 경찰로 근무하던 우범곤 순경이 1982년 4월 26일 마을 주민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주민 56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은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경남신문이 생생한 현장을 담은 사진을 특종 보도했으며 AP·UPI통신과 중앙 일간지에 제공해 현장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위령제가 열리는 4·26추모공원은 오태완 군수가 2021년 12월 당시 김부겸 총리와의 면담에서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인데 그런 경찰이 벌인 만행인 만큼 국가가 책임이 있다. 그래서 국비로 이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는 건의가 받아들여지면서 추진위원회 구성과 추모공원 건립 확정 단계에 이르렀다.

    군은 유족 대표와 의령군수가 포함된 ‘의령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공원 명칭, 장소 선정, 보상 협의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군은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국비 7억원과 도비 2억원, 군비 21억원으로 추모공원 공사를 진행했으며, 하루빨리 위령제 개최를 소망하는 유족들의 뜻을 받아들여 이번에 위령탑 앞에서 첫 번째 추모행사를 갖게 됐다.

    위령탑은 희생자·유족·현세대 모두를 위해 세워졌다.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고, 생존자인 유가족을 ‘위로’하며, 지금 현세대에는 다시는 비극적인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위령탑에 담았다. 위령탑 비문에는 희생자 이름과 사건의 경위, 건립취지문을 새겨 넣었다.

    의령 궁류면 우순경 총기난동. 학생들이 희생자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경남신문 자료사진/
    의령 궁류면 우순경 총기난동. 학생들이 희생자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경남신문 자료사진/

    이날 열리는 위령제에서는 위령탑 제막에 이어 오태완 군수와 유족 대표 등이 참여한 제례가 열린다. 유족 전도연씨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혼을 부르는 대북 공연과 살풀이춤, 장사익 추모공연이 펼쳐진다.

    오태완 군수는 “억장이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전 군민이 함께 역사적 사명감으로 이 사업을 완수했다”며 “이제 의령은 ‘우순경의 시대’를 떨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26일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순간을 목도하는 감격을 의령에서 맞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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