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제도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장성진(창원대학교 명예교수)
종소리가 울리고 별등불이 반짝이면 한 해를 마감하는 분위기가 뜬다. 매년 이 무렵을 주도하는 화제는 대학 입시이다. 수학능력 시험이 끝나고, 성적이 발표되고, 복잡한 과정이 동반된 입시가 진행된다. 수험생들은 기대와 성취에 들뜨기도 하고, 아쉬운 탄식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두 달 남짓 긴 입시를 계속하는 것이다. 오십만 명의 수험생뿐 아니라 그들의...2019-12-09 20:36:20
행복하십니까?- 하선주(경남생명의전화 소장)
경찰관과 소방관은 시민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늘 국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을 한다. 또한 시민의 위기 때에 앞장서서 든든한 울타리와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119, 112 번호는 외우고 있다. 유치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는 경찰차와 소방차이다. 그렇게 사랑과 응원을 받는 경찰과 소방관은 어떤 어려움도 두려움 없이 헤쳐...2019-12-02 20:23:05
법은 정의를 실현하는가?- 백승진(경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흔하진 않지만, 가끔씩, (법이) 정의 실현에 기여할 때가 있죠. 그 느낌은 가히 전율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나단 드미 감독의 1993년 영화 〈필라델피아〉에서 앤드류 배킷이 법정에서 자신의 변호사 조 밀러의 “법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유능하다고 인정받고 있는 변호사 앤드류는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큰 법률회사에 ...2019-11-25 20:23:19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대통령- 황채석(창원지법 마산지원 민사조정위원)
민주주의 국가들의 정치제도는 크게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은 대통령제를 택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독일 등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중심제를 택하고 있는 나라로서 대통령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모든 공과(功過)가 대통령 한 사람에게 다 있는 것처럼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만큼 대통령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애증이 많기 ...2019-11-18 20:25:35
스마트폰 사용, 그리고 ‘스마트폰 쉼’- 이한기(마산대 교수)
“스마트폰 게임하느라고 집에 오면 방에서 나오지 않아요.” “스마트폰 그만하고 공부하라고 했다가 아이와 사이만 더 나빠졌어요.” 이렇게 가정마다, 학교마다 가히 스마트폰 전쟁이 진행 중이다.
최근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만 6세 이상 한국인 90.0%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청소년의 30.3%, 성인의 17.4%가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에 속해 ...2019-11-11 20:25:38
말- 짐승보다 낫거나 못하거나 - 김미숙(마산문인협회장)
요즘 눈 가리고 귀 막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부쩍 늘어난 시위 현장을 중계하는 TV 뉴스화면에 비친 플래카드도 그렇고 인터넷 뉴스에 붙는 댓글은 말 할 것도 없다. 이미 청소년들의 언어문화는 심각할 정도로 오염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심지어 초등학생 입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욕이 험하게 튀어나올 때는 깜짝 깜짝 놀라기 일쑤다. 교육자이자...2019-11-04 21:52:04
인도네시아 문학한류 가능성- 이상옥(시인.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한류(韓流)는 2000년 전후부터 한국의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는데, 이런 현상을 타이완의 언론이 한류 열풍이라고 명명하면서 공식화됐다. 한류라는 말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널리 사용되며 2002년 일본에 방영된 한국드라마 ‘겨울연가’의 경우 촬영지가 하나의 관광명소로 부상하는 등 그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이라 ...2019-10-28 21:10:22
지역 콘텐츠의 개발과 활용- 장성진(창원대학교 명예교수)
근래에 문화 분야에서 지역 콘텐츠 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름이 다소 낯설지만 꾸준히 이어져온 향토 내지 지역 문화 조명 사업을, 오늘날의 매체와 도구에 힘입어 확대하는 일이다. 사업을 주도하는 주체가 행정기구와 민간 단체로 다양화되고, 참여하는 인력의 숫자와 기능이 급격히 향상되어 양적 팽창이 이루어지며, 지원과 보급이 확대되어 성...2019-10-21 20:27:53
한 사람을 지키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하선주(경남생명의전화 소장)
해마다 9월 20일을 전후해서 통계청에서는 전년도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한다. 이 통계를 통해 사망 추이를 알아보고 그와 관련된 사회지표를 알아보게 되는데 특히 생명존중, 자살예방사업을 하는 단체나 국가 기관들에는 유용한 자료가 되고 있다.
2013년 정점을 찍고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줄어들던 자살자 수는 2018년 엄청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7년 대비 2018년은 1207명이 증가해 1만3670명이 되었다. 충격적이고 놀라운 결과이다.
사전에 그런 기미가 보이기는 했다. 인터넷에서 유통, 조장되는 자살 조장 ...2019-10-14 20:15:20
세 개의 문을 통과하고 해야 하는 말- 황채석(창원지법 마산지원 민사조정위원)
서양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들은 것은 모두 믿지 말고, 생각한 것은 모두 말하지 말라.”(Don’t believe all that you here and don’t say all that you think)
지금 우리 사회는 들은 것을 거짓인 줄 알면서도 깊은 성찰 없이 믿고, 자기가 생각한 것은 망설임 없이 쉽게 말해 버리는 풍조가 만연하다.
특히 거대 정치 이슈라도 터질 때면 유언비어 수준의 가짜 뉴스를 포함해서 막말, 욕설 등이 전혀 걸러지지 않은 채 사회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
대체로 정치적·사회적으로 생각이 같은 집단 내에서 SNS를 통해 빠...2019-10-07 20:26:53
‘노인복지’ 이제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 이한기(마산대학교 교수)
반백의 노부부가 노을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근심 없는 얼굴에서는 화색이 돌고 맞잡은 손에서는 여유와 평화가 느껴진다. 그림 같은 전원이, 운치 있는 경관이 있는 자연환경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가슴 아프게도 여행용 화보에서나, 북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우리 현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하지만 누구든 원하는 노후의 한 장...2019-09-30 20:32:47
<하이 눈>에서의 정의와 의무처럼- 백승진(경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1952년에 개봉된 프레드 진레만 감독의 〈하이 눈〉이라는 오래된 기사가 생각난다.
게리 쿠퍼가 연기한 보안관 케인은 퀘이커 교도인 에이미와 결혼을 하고 보안관 직의 임무를 마치려든 참이었다. 그날 마을 사람들은 케인이 체포해서 사형선고를 받게 했던 밀러가 가석방되어 정오 기차로 마을에 도착해 일당과 함께 케인에게 복수를 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된...2019-09-23 20:23:08
가을에- 김미숙(마산문인협회장)
다시 가을이다. 대지를 뜨겁게 달구던 태양도 숨을 고르고 바람은 선선하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일부 낙과하거나 쓰러진 안타까움도 있지만, 익어가는 곡식과 부푼 자태를 자랑하는 과일들. 봄부터 여름까지 하늘과 땅과 농부가 삼위일체되어 노력한 결과를 추수할 때다. 원래 가을이라는 단어의 어원도 추수를 뜻한다.
계절의 어원을 살펴보면 봄은 ‘볻’에서 볼, 볼옴, 보옴, 봄으로 변천한 말이라고 하는데 ‘볻’은 ‘볕(陽)’과 어원이 같다.
여름의 옛 표기는 ‘녀름’이었는데 ‘너름’을 원형으로 본다. 너름의 어근...2019-09-16 20:28:18
연길에서 본 중국동포들의 자부심- 이상옥(시인·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중국 하남성 정주경공업대에서 2년간 재직하며 서안, 상해, 북경, 청도, 우루무치, 개봉 등 중국의 여러 곳을 여행해 봤지만 정작 길림성의 동남부에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북간도)를 가보지는 못했던 차에 지난주 드디어 연길을 다녀왔다.
중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에 흩어져 디아스포라로 살고 있는 중국 동포들의 췬(단톡방)인 우리민족 문학사랑방이 주최하...2019-09-09 20:21:15
대학 강사의 학자적 역할과 대우- 장성진(창원대학교 명예교수)
어제부터 대학의 2학기 개강이 이루어지고 학사 일정이 시작되었다. 일정은 여느 해와 다를 바 없지만,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진에게는 미세한 분위기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들 면면과 상호 관계 설정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강사법으로 불리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처음으로 시행되는 시기에, 새로운 기준에 따라 모든 대학이 다급하게 강사진을 확정하...2019-09-02 20:2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