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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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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권서인- 이민영(사회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3-08-15 19: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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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서인(colporteur)’이란 불어의 ‘co(목)’와 ‘porteur(운반한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즉, 목이나 어깨에 봇짐을 걸어 물건을 운반한다는 뜻으로 서적 행상인을 가리킨다. 지금은 단순하게 책만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책 읽기를 권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종교적인 측면에서 다른 의미의 ‘권서(勸書)’ 또는 ‘권서인(勸書人)’이 있었다. 초기 한국교회에 있어서 전도하는 일꾼의 일종으로 ‘권서’는 전도지나 쪽 복음을 팔거나 배부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달하는 일을 수행했다. 책을 팔았다고 해서 ‘매서인(賣書人)’이라고도 불렸으나 이는 책장수의 뜻이 아니라 ‘전도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최근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가 되고 있다. 유네스코는 1956년부터 문해력을 ‘최소 문해력’과 ‘기능적 문해력’으로 나눴다. ‘최소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쓰는 기초 능력’, ‘기능적 문해력’이란 ‘글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한 것을 바탕으로 창작할 수 있는 능력, 중요한 것이 바로 ‘기능적 문해력’이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학생일 때는 학업에, 그리고 성인이 되면 보고서 및 기획안 작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연평균 독서량은 2011년 18.8권에서 2021년 8.8권으로 10년 새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10대 또한 22.2권에서 13.1권으로 크게 감소했다. 20대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독서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정보 습득의 원천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단편적인 정보만 습득하는 경우가 늘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본인도 사실 독서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가을도 머지않았다. ‘권서인’ 정도는 아니더라도 지인 혹은 가족들과 함께 독서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이민영(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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