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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상력의 보물 창고-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3-09-21 19: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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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적인 만추의 절기인 추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낮에는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같다. 예년 같으면 아침 저녁으로 소슬바람에 독서의 계절을 맞아 책장을 넘기며 삶의 생기를 돋워 주는 가을을 그리워할 텐데….

    우리는 21세기를 이른바 인터넷, 컴퓨터, AI시대라고 한다. 아무리 21세기가 디지털과 AI시대로 바뀐다 해도 독서의 존재와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뛰어난 첨단 기술도 우리 인간들의 독서로 다져진 두뇌로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처음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예방 프로그램을 발명한 안철수씨는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다고 한다. 그가 책을 읽을 때는 5행 내지 6행을 독파했고, 대각선으로 책을 읽는 습관을 오늘날까지 생활화하고 있다고 한다. 풍부한 독서를 통한 다양한 간접 경험과 창의력이 오늘날의 그를 낳게 한 것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다면 정신적 성장이나 사고가 굳어져 올바른 정체성 형성이 어렵다고 한다.

    예를 들어 책을 읽을 때는 100%의 두뇌 활동을 하는데, TV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50%정도의 두뇌 활동을 한다고 했다. TV만 보던 사람이 책을 읽으려면 두통이 오고 졸음부터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뇌를 100% 활용하려고 하면 뇌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현들은 독서를 ‘상상력의 보물 창고’와 같다고 했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보물 창고를 멀리하고 AI시대의 부산물인 전자기기에 혼을 빼앗기고 있다.

    앞으로 AI 만능시대가 온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우리 사람이 주체가 되어야 하며 모든 전자시대의 결과는 독서활동에서 얻어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시내버스나 기차를 타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정말로 안타깝다. 독서는 습관이며 바른 인성의 길잡이다.

    요즘은 온갖 문제 해결을 컴퓨터가 다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체험이나 책에서 얻은 지식을 기초로 한 AI인 것이다. 그러기에 어릴때부터 책읽는 습관을 순치하여 습관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것은 부모와 선생님께서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외국의 예와 같이 마을에서 도서관이나 박물관의 건물을 가장 건실하게 짓고 예산도 많이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책도 전통적인 책보다 AI와 함께하는 책으로 비치하고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도서관 시설과 도서 선정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전자시대에 걸맞은 여러 가지 AI교육도 중요하지만 지식과 인성교육에 가장 기초가 되는 독서교육에 신경을 써야 알차고 앞서가는 선진국가시대가 될 것이다.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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