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6일 (수)
전체메뉴

[4·10 총선 누가 뛰나] (4) 마산 회원

‘행잘알’ 현역 윤한홍 3선 도전 관심… 새 인물 탄생할지 주목

  • 기사입력 : 2024-01-10 21:31:34
  •   
  • 보수세 강하지만 진보도 약진 중
    윤 의원 출마 여부가 판세 결정

    국힘, 조갑련·조청래·차주목
    지역변화 기치 걸고 경선 도전장

    민주, 지방의원 4선 송순호 출마
    진보, 학비노조 출신 박은영 채비


    창원시 마산회원구는 현역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후보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역대선거 결과와 정치 지형= 마산회원 선거구는 윤한홍 의원의 출마 여부가 선거의 판세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윤 의원은, 또 다른 ‘친윤’ 3선의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내에서 희생 결단의 요구를 받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장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인적 쇄신을 위한 분위기가 계속 형성돼야 한다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때문에 김기현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친윤 그룹, 영남 중진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취임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발언 역시 부담을 더하고 있다.

    최근 선거에서 마산회원은 진보진영이 40% 이상의 득표율을 얻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56.4%의 득표율로, 상대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후보(41.9%)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표가 많은 마산이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두 번 연속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그 격차가 좁혀지는 모양새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당시 자유한국당 윤한홍 후보가 47.80%,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후보가 43.66%를 득표, 표차는 4100여표에 불과했다.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때 마산회원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41.39%)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33.07%)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이듬해 치러진 6·13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49.03%)가 한국당 김태호 후보(46.67%)를 2.36%p 차이로 따돌려 숨은 진보 표심을 확인하기도 했다.


    ◇후보군=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인 윤 의원과 민주당 송순호, 국민의힘 조갑련·조청래·차주목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진보당에선 박은영 예비후보가 출마를 채비 중이다.

    윤한홍 의원은 지난 주말 의정보고회를 열고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하는 등 출마를 가시화하고 있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개국 공신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윤 의원은 마산중, 마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엘리트 코스’의 행정관료 출신이다. 대통령실과 서울특별시에서 오래 근무하다 지난 2013년부터 홍준표 지사 시절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윤 의원은 ‘행잘알(행정을 잘 안다)’ 정치인이다. 지역구에 있는 마산자유무역지역이 54년 만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는 데 윤 의원이 관련 부처와 소통하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엔 의정보고회를 열었는데, 지역별로 4곳을 나눠 개최하는 등 지역민들로부터 세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의원과 차주목 예비후보가 ‘마산고’ 동문이어서 동문 여론 향배가 주목된다.

    차주목 예비후보는 마산중, 마산고, 경남대를 졸업하고 창원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지역에서 활동을 해 왔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한 만큼 지역 정세에 밝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창원시장 출마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차 예비후보는 “창원경제 침체의 원인으로 중앙에서 내려온 명망가 정치인들이 시장으로 역임한 결과이며, 자리에 대한 욕심으로 창원시를 위해 정작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이 없었던 과거의 결과”라고 비판한 바 있다. 차 예비후보는 20여년간 국민의힘 당직자로 있으면서 중앙당 조직국장, 국회 국토교통위 수석전문위원, 경남도당 사무처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조청래 전 창원시설공단 이사장도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조 예비후보는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을 거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비서실 상근부실장,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상근특보를 맡았다.

    그는 이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청와대와 여의도를 두루 거치며 쌓은 경험으로 중앙정치에 밝다. 때문에 조 예비후보는 방송매체에 패널로 출연, 정치 철학과 비평을 해왔다.

    조 예비후보는 지난 창원시장 선거 때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바 있다. 마산회원 국회의원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지난 20대 총선과 21대 총선에서 마산회원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는데, 2전3기 도전 만에 당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갑련 전 창원시의원도 마산회원에서 국회의원 배지에 도전한다. 조 예비후보는 지난달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유무역지역, 봉암공단 등 마산의 경제 중심이었던 마산회원구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말했다.

    조 예비후보는 △봉암공단에 청년 창업공단 조성 △창원교도소 이전과 회성동 복합행정타운 조성 완수 후 인프라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전 의원은 “마산에서 국회의원을 하려면 ‘마산고’ 출신이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실업고를 졸업한 여성 후보도 국회에 입성해야 하지 않겠냐”며 “유아교육과 사회복지학 전공을 살려 젊은 부부들이 아이 키우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마산회원에서 5차례 총선에 출마했던 하귀남 전 지역위원장이 선거에 대한 뜻을 접으면서 송순호 전 도의원이 나선다. 송 전 의원은 시의원 3선과 도의원 등 지역의원 ‘4선’ 16년 경험을 내세워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송 예비후보는 최근 펴낸 책에서 “보수정당 텃밭인 마산에서 민주당으로 정치를 한다는 건, 참 고단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오만과 중앙권력 눈치만 보는 3류 지역정치와 맞짱 뜨고 싶었다”고 밝혔다.

    송 예비후보는 내서마을도서관장, 푸른내서주민회 사무국장 등을 지내며 지역공동체 활동에 매진해왔다. 현재는 숲속마을도서관장과 경남트롯합창단장,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진보당에선 박은영 진보당 마산지역위원장이 출마한다. 박 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당내 출마 기자회견을 함께했다.

    박 위원장은 스스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라고 소개한다.

    박 위원장은 “학교 현장에서 관리자들과의 문제로 동료들간의 문제로 괴로움들을 쏟아내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패배감이 아닌 희망과 승리의 선물을 드리기 위해 총선에 임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창원주민대회 공동조직위원장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창원시비례로 출마한 이력이 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정민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