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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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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S-BRT 관리 부실·시민 불편… “네 탓” 공방

민주당 시의원 “홍 시장 사과하라”
국힘 “허 전 시장때 시작한 사업”
홍 시장 “전문가가 책임 소재 규명을”

  • 기사입력 : 2024-03-10 20: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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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의회가 시가 구축하고 있는 S-BRT(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의 책임을 놓고 실익없는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창원시의회 박해정(반송·용지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제13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서 S-BRT 공사의 관리부실, 날림시공 등에 대한 홍남표 창원시장의 책임 있는 사과와 대책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홍 시장이 지난 2월 2024년 주요 사업계획을 브리핑하면서, S-BRT 사업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질타했다. 박 의원은 “사업 착공을 결정했고, 584억원이나 투입하는 대형사업이다. 시민 모두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공사를 모른 채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지난 8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청앞 원이대로 S-BRT 공사 현장에서 공사 진행 및 보수·보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홍남표 창원시장이 지난 8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청앞 원이대로 S-BRT 공사 현장에서 공사 진행 및 보수·보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특히 박 의원은 현재 드러난 △도로 경계석 거푸집 미사용 △도로포장 용접철망(와이어메시) 일부 미설치 등 부실공사에 대해 시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백승규(가음정·성주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제13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S-BRT 사업 공사와 관련해 “전임 시장을 탓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민선 7기 때 S-BRT 사업을 기획하고 계획을 세운 것이 맞지만, 새로 설계하고 공사를 진행한 것은 민선 8기라는 것이다.

    백 의원은 전임 시장 시절 S-BRT 사업은 ‘6개월 내 짧은 공사 기간’, ‘교통 불편 최소화’라는 원칙을 설정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1년 이상 공사, 민원, 교통대란, 먼지·소음 등 불편이 예상돼 사업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장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반박에 나섰다.

    성보빈(상남·사파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시정질문을 통해 S-BRT 사업은 민선 7기 허성무 시정 때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S-BRT 사업과 관련해 정치적 논란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달 허성무 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창원시 7급 공무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이 공인으로서, 국회의원 후보로서 그림이 맞느냐”고 비판했다. 또한,최근 허 전 시장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두고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2020년 12월 17일 경남도에서 고시하며 실시설계 용역까지 결정했고, 창원시 BRT 최종 확정이라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 사업이 본인과 관계가 없다고 한 것은 거의 허언증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정희(중앙·웅남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S-BRT사업을 두고 불거진 정치적 갈등에 우려를 표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사업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치적 목적으로 사업을 방해하고 고발하는 행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중교통은 시민 편의를 위한 중요한 요소이며, S-BRT 사업이 지연되면 시민의 불편함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남표 시장은 지난 7일 S-BRT 공사의 현 시장 책임을 묻자 답변에서 “2주 이내에 당시 사업 결정에 참여한 대학교수,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조사팀을 구성해 책임에 대한 소재를 가리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시의회에서 S-BRT에 대한 책임공방이 이어지자 홍남표 창원시장은 지난 8일 오후 공사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시민 불편 최소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날 홍 시장은 의창구청 앞 현장에서 원이대로 S-BRT 공사관계자로부터 진행 상황과 추진계획, 품질확보 대책 등 공사 전반에 대해 보고 받고, “철저한 안전관리와 근로 수칙 준수 등 작업 중 각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달라”면서, “공사 품질은 시민 안전과 직결된 만큼 일부 지적된 사항은 보수·보강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홍 시장은 관계 공무원과 함께 도계광장부터 가음정사거리까지 공사 전 구간을 돌아보며 공사로 인해 시민 불편이 발생하는 점은 없는지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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