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03일 (월)
전체메뉴

출렁이는 ‘낙동강 벨트’… 김해·양산이 경남 판세 가른다

[4·10 총선 D-30]
국힘, 16개 선거구 전석 승리 목표
민주, 창원·김해 등서 8석 기대

  • 기사입력 : 2024-03-10 20:08:08
  •   
  • 집권 3년차 尹정부 중간평가 성격

    입법 주도권 과반 확보 최대 관심

    4·10 총선이 11일로 꼭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김해와 양산 등 동부권 승패가 경남 선거 흐름과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김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고, 양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 집이 위치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정치적 성지’다.

    국민의힘은 ‘옛 영토’이자 민주당 심장부 격인 3곳(양산을, 김해갑·을)을 되찾아 경남 16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목표다. 민주당은 현 3개 선거구에 더해 창원 등 8개 선거구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이번 총선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2년 만의 전국 단위 선거다. 집권 3년 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성격과 21대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공존하는 선거다. 이에 입법 주도권을 쥘 과반(151석) 의석을 누가 확보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7일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연합뉴스
    7일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연합뉴스

    ◇국힘 “경남 16개 전석 확보” vs 민주 “8석 자신”= 국민의힘은 경남 16개 전 선거구 승리가 목표다. 민주당이 장악한 ‘낙동강 벨트’ 선거구 3곳(김해갑·김해을·양산을)만 탈환하면 압승이 가능하다고 본다. 양산을에는 김태호 의원, 김해을에는 조해진 의원 등 3선 중진을 지역구를 옮겨 전략 배치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14일 ‘낙동강 벨트’인 김해 등을 찾아 조해진 의원 등 당의 요청으로 ‘험지’에 출마한 중진 의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남신문이 창간 78주년을 맞아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3~25일(유선 18.4%, 무선 81.6%)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산을 선거구는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지지율 46.5%로, 이 지역구 현역인 민주당 김두관 후보(35.2%)에게 11.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는 현역인 민주당 김정호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맞서 민주당은 현재 3석에 더해 창원 등 젊은 층이 많은 도시권에서 추가 당선자를 내면 8석 승리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창원 진해구와 성산구 역시 민주당으로서는 해볼 만한 지역으로 꼽는다. 민주당은 진해에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황기철 후보를 내세웠다. 지난 총선 출마 경험이 있는 만큼 정치 신인인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공단지역 유권자가 많은 창원 성산구는 후보 단일화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 등 야권 단일화를 관건으로 본다. 8개 선거구에 후보를 낸 진보당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시작했다.

    아울러 진주을, 사천·남해·하동, 밀양·의령·함안·창녕 등 일부 선거구에서 불거지는 현역 의원 단수 공천, 경선 배제, 공천 번복 반발 등 국민의힘 공천 후유증이 어떤 식으로 결론 날지 관심이다. 여기에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총선을 앞두고 탄생한 제3지대 정당이 경남에서 어느 정도 세력을 확장할지도 변수다.

    ◇과반 의석 확보 관건= 총선이 실시되는 4월 10일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한 달 앞둔 시점이다. 현 정부 ‘중간평가’라는 성격을 피해 갈 수 없다.

    무엇보다 입법 주도권을 쥘 과반(151석) 의석을 누가 확보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180석을 차지한 야당은 지난 2년간 국정 주도권을 쥐었다. 국민의힘은 총선 승리를 통해 국정 발목을 잡은 ‘여소야대’ 지형을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 국면이 바뀌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은 남은 임기도 정국 주도권을 잃는다. 이번 총선에 정권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배경이다.

    민주당은 직전 대선과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 2연패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다. 정권 독주를 견제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공천 파동으로 인한 내홍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