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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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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판 흔든 여야 ‘막말 논란’… 공천 취소에도 불씨 여전

국힘 장예찬·도태우, 민주 정봉주
난교·목발 발언 등으로 공천 취소
양문석은 ‘노무현 비하’에도 유지

  • 기사입력 : 2024-03-17 20: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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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 마무리로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 막이 오르면서 여야가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총선 후보를 잇따라 공천 취소했다. 총선이 다급해진 상황에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요인을 없앤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막말 논란이 된 일부 후보는 공천을 유지하면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부산 수영 후보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에 대한 공천장을 회수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당내 경선에서 현역 전봉민 의원을 꺾고 국민의힘 수영 후보로 확정됐다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 차례로 논란이 됐다.

    2014년 적은 ‘난교를 즐기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 이어 ‘동물병원을 폭파하고 싶다’, ‘남자들은 룸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후원을 더 할 수 있다.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라’ 등 10여년 전 발언들이 추가로 공개됐다.

    장 후보는 두 차례 사과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했지만 최근 수도권 선거 위기론이 번진 당에서는 여론이 악화되자 주말 중 비대면 회의 끝에 결론을 내렸다.

    앞서 5·18 폄훼 논란으로 공천 취소된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에 이어 두 번째 ‘막말 공천 취소’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에선 박일호(밀양·의령·함안·창녕)·김현아(경기 고양정)·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후보 등 5명이 공천 취소됐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4일 목발 발언과 거짓사과로 논란이 된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에 대해 공천을 취소했다.

    정 전 후보는 지난 2017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놓고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2015년 경기도 파주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조롱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이후 정 전 후보는 당사자에 사과했다고 말했으나 사과 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거짓 사과’ 논란까지 번졌다.

    여야 모두 논란의 대상이 된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며 막말 논란을 일단락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오른쪽)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노무현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오른쪽)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노무현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은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당의 근간인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양 전 지역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안산갑 공천을 받았다.

    양 후보는 자신의 SNS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글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적었지만 당내에서도 공천 재검토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며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양 후보는 이날 오후 후보자 대회가 끝난 자리에서 “내일(18일) 봉하마을을 찾아갈 것”이라며 “사퇴 여부 또한 당원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당원들의 뜻이고 정말 필요하면 전 당원 투표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일제 옹호’로 논란을 빚은 조수연(대전 서갑) 후보에 대해선 공천을 유지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가 광복회에 찾아가 진정 어린 사과를 한 것으로 안다. 이런 사정을 참작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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