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이 된 무용수 통해 낙태 등 지적
주인공 오화라의 실감나는 굿 연기 주목
내달 18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극단마산의 연극 ‘굿“문門”’(작가 국민성·연출 최성봉)이 내달 18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무대에 오른다.
연극 ‘굿“문門”’은 최고의 무용수였던 ‘독고신자’의 10년 전 과거를 비추며 시작한다. ‘독고신자’는 연인 ‘동철’과 세 번의 임신을 했지만 무용수로 성공하기 위해 모두 낙태했다. 성공을 위한 해외진출을 앞둔 날, 훗날 ‘애기씨’로 불릴 한 아이의 영혼이 ‘독고신자’를 찾아오고 공연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강요로 ‘애기씨’를 몸주로 받아들인 ‘독고신자’는 무당으로서 비명횡사한 무자고혼의 천도에 앞장서게 된다. 그리고 ‘애기씨’를 받아들인 지 10년이 되던 해, ‘독고신자’는 마지막 천도굿의 명령을 받게 되면서 자식에게 괄시받은 ‘할매’를 만나게 된다.
극단마산의 ‘굿“문門”’ 공연 장면./극단마산/‘굿“문門”’의 원제는 ‘할미꽃 전설’이다. 세 딸에게 박대받고 죽어 할미꽃이 되었다는 ‘할미꽃 설화’와 유사하게 이번 연극에도 자식에게 괄시를 받은 ‘할매’가 나온다. ‘굿“문門”’은 거기에 성공을 위해 태중 아이를 세 번이나 낙태한 ‘독고신자’도 출연시킨다. 결국 낙태율과 노인 자살율 1위라는 불편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무당이 된 주인공 ‘독고신자’를 위주로 극이 진행되기에 연극은 ‘굿 형식’을 이루고 있다. ‘독고신자’역을 맡은 오화라 배우가 무당 굿 연기를 펼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를 하고 있어 굿 연기를 주목해볼 수 있겠다.
이번 연극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은 공간의 활용이다. 다양한 배경과 많은 인물이 흘러가는 극의 특징을 극단마산이 한정된 공간에서 어떻게 표현해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15명의 단원이 활동하는 극단마산은 지난 1984년 창단돼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6년 전국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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