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양산을 선거구에 출마한 3선 김태호 의원은 21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사퇴 후 민간인 신분으로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에 대해 수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의 요청으로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떠나 험지로 분류하는 '낙동강벨트'에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 상대적 강세 지역인 만큼 총선을 앞두고 현장의 민심을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한다. 나아가 주요 정국 현안에 서서히 목소리를 내면서 총선 이후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4·10 총선 양산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태호 의원.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황상무 수석 사퇴와 이종섭 대사 귀국은 그래도 잘한 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한 발 더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대사 귀국이 여론무마책이 아니라 사태 해결의 시발점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억울할수록 당당해야 한다. 그래야 멍에에서 벗어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선거 내내 꼬투리를 잡혀 정권심판론 단골 메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가운데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던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외교·국방·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이 대사는 “체류기간 중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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