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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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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200석 압승' 현실화할까…"탄핵·개헌도 가능"

'용산발 리스크'에 야권 우세 전망 잇따라
민주 "상승세 안심해선 안된다" 투표 독려
국힘 "야당 압승하면 개헌 등 국가체제 바꿀수도"

  • 기사입력 : 2024-03-31 17: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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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0 총선 본격 투표 시작인 사전투표가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각에서 거론되는 범야권 '200석 압승론'이 현실화할지 초미의 관심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정부 견제론'이 '거야 심판론'을 앞서는 기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원내 1당'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지역구 254석 중 국민의힘은 80곳 안팎, 민주당은 110곳 이상을 현재 우세 지역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인천 계양구 가나안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린 후 교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인천 계양구 가나안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린 후 교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오리역광장에서 분당을 김은혜 후보, 성남중원구 윤용근 후보, 성남수정구 장영하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오리역광장에서 분당을 김은혜 후보, 성남중원구 윤용근 후보, 성남수정구 장영하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막판 돌발변수에 자칫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는 만큼 "절대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야권 200석'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용산발 리스크'로 야당이 내세운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으면서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전 수석에 이어 해병대원 사망 사건 관련 수사 회피 공세를 받았던 이종섭 주호주 대사에 대한 면직안을 지난달 29일 재가했다. 임명 25일만이다. 총선 국면에서 여론이 악화하고 야권을 중심으로 파상공세가 이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선이 불과 10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반전 계기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수도권과 함께 최대 격전지로 분류하는 경남과 부산지역 '낙동강벨트'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약진한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이 전통적 강세지역으로 분류했던 영남권 일부 현역 의원 지역구마저 상당수가 승기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 지역으로 변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합쳐 100석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예상도 나온다.

    범야권 200석은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무효화, 나아가 탄핵까지 가능한 의석수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만약 현실화하면 윤석열 정부는 사실상의 '레임덕'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개헌안은 국민투표(과반 투표에 과반 찬성) 전제가 있지만,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발의, 재적의원 3분의 2(200석) 이상 찬성이면 통과한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요건 역시 재적의원 과반수 발의,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정권심판’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25일 김해 유세에서 “나라가 이렇게 순식간에 망가지는 것을 본 적 있나. 차라리 (대통령이) 없으면 낫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4일 서울 수서 유세에서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자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지금 보니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같다”고 했다. 3월 19일 강원 지역에서는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힘을 모아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라며 정권심판론에 호소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야권 200석과 관련 "조국혁신당의 대표 슬로건은 '조기종식'인데, 조기종식과 탄핵은 다르다"라며 "탄핵의 전제 조건인 200석을 얻지 못해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상당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면 윤석열 정권의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현 총선 판세를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면서도 황상무 수석·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사퇴 이후 반전 돌파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 양문석·공영운 후보의 부동산 의혹,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 배우자의 거액 수임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대야 공세에 화력을 쏟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에선 윤석열 정부 남은 3년이 길다고 끌어내리려 한다"며 "범죄자들의 집단이 자기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하는 것을 허락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특히 범야권 200석 주장에 "지난 문재인 정권이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겠다고 대한민국 체제를 바꾸겠다고 하는데 그걸 허락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원내대표)은 지난달 30일 김해와 양산을 잇따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이 지금 200석을 이야기한다. 민주당이 200석이 되면 대통령을 탄핵하려 달려들고, 개헌을 해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가 너무 많이 당선되면 나라가 엉망이 되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하나도 못 해 결국 피해는 국민이, 우리 미래세대가 본다"며 "민주당이 너무 많은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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