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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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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잘 살고 있는가- 이종훈(디지털미디어국장)

  • 기사입력 : 2024-04-02 19: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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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갑진년이 밝은 지 어느덧 석 달이 지났다. 새해 계획을 재점검해보는 이맘때쯤이면 ‘나는 잘 살고 있는가’라며 삶의 근본을 성찰하기도 한다. 매일 ‘쳇바퀴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은 ‘번아웃’까지 겪어가면서 무력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휩쓸려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통찰력을 키워 ‘잘 사는 것’에 대한 기준도 야무지게 세워야 할 것 같다.

    ▼인간은 기계처럼 살 수 없어 완벽하게 규정된 삶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을 알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문학은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삶에 원동력과 의미가 없는 느낌이 들 때 더 잘 살기 위해 질문하고 공감하는 법도 가르쳐 준다. 우리의 생각 대부분이 인문학이 빚어낸 사유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지금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철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김연자의 노래 ‘아모르 파티’는 삶이 힘들거나 혼란스럽다고 느낄 때 치유받을 수 있는 곡이다. ‘아모르 파티’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로, 인간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설명하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용어이다. 자기 삶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려움까지도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방식의 삶의 태도를 의미하며 자기 삶을 긍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다.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격언을 남겼다. 편안함만을 바라는 사람에게 행복은 오지 않는다. 생명력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싸우면서 극복하는 것이다. 덧붙여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다. 처음 발을 담갔을 때의 강물은 흘러가고 없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잘 살고 있는 삶’이지 않을까.

    이종훈(디지털미디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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