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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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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봄날씨에 火난 경남… 올 들어 산불 10건 ‘비상’

함양·거제 등 산림 2.58㏊ 소실돼
10년간 3~4월 37%가량 집중 발생
도, 내달 15일까지 ‘조심기간’ 총력

  • 기사입력 : 2024-04-02 21: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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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에서 올해 들어 석 달간 산불 10건이 발생했다. 다가오는 청명·한식 기간을 비롯해 내달 중순까지는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산불조심기간’으로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지난달 23일 함양군 백전면 구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28분 만에 진화됐다./산림청/
    지난달 23일 함양군 백전면 구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28분 만에 진화됐다./산림청/

    경남도는 4~5일 성묘객과 상춘객이 증가하고, 영농철 늘어나는 야외활동으로 산불 발생 우려가 커짐에 따라 ‘청명·한식 산불방지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11월부터 내달 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기별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 중이다. 3~4월의 경우 ‘봄철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에도 속한다.

    산림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도내에서는 10건의 산불로 2.58㏊의 피해가 났다. 이는 축구장(면적 0.714㏊) 3.5개가 넘는 산림이 소실된 규모다. 지난달 23일 함양군 백전면 구산리와 21일 거제시 거제면 옥산리 야산에서 각 산불이 발생하면서 산불진화헬기가 투입됐다. 산불은 1시간 내 진화됐다.

    올해 산불 발생 건수는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편이다. 지난해와 2022년 1~3월에는 각각 4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다만, 5월 중순까지 산불 발생 위험이 커 안심하기 이르다.

    도에서 산불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2014~2023년) 봄철인 3~4월 산불이 평균 17.9건으로, 전체 산불의 37%가량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담뱃불 실화, 논밭두렁 소각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 3월의 경우 합천과 하동에서 대형산불 2건이 잇따라 발생해 피해가 컸다. 10년 동안 월별로는 3월이 평균 10.9건으로 산불이 가장 잦았으며, 4월도 평균 7건으로 산불 위험이 큰 편에 속했다.

    행정당국은 청명·한식 기간에 묘지 이장 대상지, 공원묘지, 등산로 등 거점지역 감시인력 배치와 마을 방송, 차량 계도 방송 강화, 농산폐기물 불법 소각 집중 단속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불조심기간 및 봄철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해 비상근무태세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경남도 산림관리과 관계자는 “올해는 잦은 봄비 등 요인과 산불 예방을 위한 대응 강화 등으로 산불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봄철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대형 산불 위험이 아직 큰 만큼, 작은 불티도 날아가지 않도록 산과 인접한 농경지와 시설 주민, 입산자 모두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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