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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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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창원서도 총선 광폭 행보

“성산, 단일화로 총선 승리 이끌어야”
창원대 학생엔 사전투표 독려하기도
“선거로 대한민국 진정한 봄 이뤄야”

  • 기사입력 : 2024-04-04 14: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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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야권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창원 성산에 대해 "꼭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2016년 총선 때 단일화 중재를 했다. 이번에도 단일화가 돼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성산에서 승리해야 경남지역 전체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해 낼 수 있다. 나도 힘을 보태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하루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의 지원군을 자청했다. 이번 선거에서 창원에서 접전을 펼치는 후보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창원대학교를 찾아 창원 의창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후보와 함께 봉림관 앞에 세워진 6월 민주항쟁 기념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창원대학교를 찾아 창원 의창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후보와 함께 봉림관 앞에 세워진 6월 민주항쟁 기념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4일 오전 11시 벚꽃이 흩날리는 창원대학교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리던 민주당 김지수 창원의창 후보가 문 전 대통령을 반갑게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학생들을 만나 악수하며 사진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그는 생애 첫 투표를 한다는 학생에게 "첫 투표인가요? 꼭 투표하셔야 합니다"라면서 독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봉림관 앞에 세워진 1987년 6월 민주항쟁 기념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기념비에 대통령 후보 시절 슬로건이었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 문구를 본 문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내가 강조하던 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창원대학교를 찾아 창원 의창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후보와 함께 봉림관 앞에 세워진 6월 민주항쟁 기념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성승건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창원대학교를 찾아 창원 의창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후보와 함께 봉림관 앞에 세워진 6월 민주항쟁 기념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성승건 기자/

    문 전 대통령은 "젊은 분들이 희망이 없다는 절망적인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선거에서 투표하는 것"이라면서 "투표를 해야 세상이 바뀐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 선거 투표에 꼭 참여해주시길 바라고, 특히 내일 모레 이틀간 시행되는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창원대 학생식당에서 김 후보와 점심식사 후 오후엔 경원중학교 인근 교육단지에서 허성무 창원성산 후보 지지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여러모로 대한민국이 퇴행하고 있는데 이번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의 진정한 봄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정치상황에 대해 "봄이 왔지만, 현재 나라 형편은 아직도 혹독한 겨울이고, 민생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원대를 방문해 보니 학생들의 현장 반응이 뜨거워서 바닥 민심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젊은 층들 사이에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열기 같은 것이 굉장히 많이 높아져 고무적"이라고도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창원대학교를 찾아 창원 의창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후보와 함께 청운지에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성승건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창원대학교를 찾아 창원 의창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후보와 함께 청운지에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어 창원성산 선거구 야권단일화 이슈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참 안타깝다. 2016년 총선과 2019년 보궐선거 때 야권단일화가 이뤄져서 승리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19대 총선 후보 단일화 후 SNS에 "창원 성산 단일후보 노회찬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단일화를 결단해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노 후보의 선대본부장까지 맡아준 우리당 허성무 후보, 참 장합니다. 그런 자세하면 야권후보 단일화 무엇이 어렵겠습니까?"라고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의 광폭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문 전 대통령은 이달 초부터 당에서 험지로 불리는 PK지역 후보들을 지원하고 윤석열 정부를 향한 직격탄을 날리는 등 외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창원 방문 역시 후보들의 요청이 있었고,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통령이 나섰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 전 대통령의 총선 등판을 두고 여권에선 '전직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4일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너져가는 외교나 정치, 경제에 대해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고 오히려 그렇게 소리를 내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당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결과적으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맞지만 민주당 지지를 넘어 모든 야권이 힘을 모아서 정부에 경종을 울려달라, 심판해달라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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