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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총선 후보 공보물 톺아보기] 국힘 ‘한동훈 드러내기’- 민주 ‘이재명 감추기’

  • 기사입력 : 2024-04-04 20: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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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절반 이상 한 위원장 사진 게재
    야, 우서영 후보만 당 대표 얼굴 실어

    국힘 ‘의정 성과’·민주 ‘정권 심판’
    정의 ‘노동’·개혁 ‘인물 교체’ 내세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경남지역 후보들의 선거공보물이 유권자 손에 전해졌다. 이번 총선 경남에선 3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도내 16개 선거구 유권자에게 발송된 공보물을 살펴봤다.

    현역의원이 많은 국민의힘 후보들은 4년 동안의 의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정권심판’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녹색정의당은 노동과 녹색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개혁신당은 인물교체 당위성을 설명하는 내용이 돋보인다.

    (왼쪽부터)민주당 허성무·우서영 후보, 국민의힘 박성호·김태호 후보,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공보물 .
    (왼쪽부터)민주당 허성무·우서영 후보, 국민의힘 박성호·김태호 후보,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공보물 .

    민주당은 경남 16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검찰독재, 민생파탄 등을 거론하며 정권심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허성무(창원) 후보는 공보물 첫 페이지에 ‘4월 10일은 심판의 날’, ‘윤석열 심판 강기윤 아웃’을 강조했다. 송순호(마산회원) 후보는 1980년대부터 한번도 진영이 바뀌지 않은 마산의 ‘보수텃밭’을 나타내기 위해 역대 국회의원 명단과 사진을 나열하기도 했다. 김정호(김해을), 변광용(거제), 송순호(회원) 후보들은 민주당이 명명한 ‘이채양명주(이태원참사·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주가조작 의혹)’를 내세워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은 진영을 희석하는 전략을 펼쳤다. 제윤경(사천·남해·하동) 후보는 ‘선거 때면 거리는 온통 빨간색 파란색. 하지만 땀엔 색깔이 없습니다’라고 인물론을 내세웠다. 진주을, 진해에 출마한 한경호, 황기철 후보는 그간 걸어온 길과 공약으로 공보물을 채웠다.

    도내 현역 13명 가운데 10명(8명 재공천, 2명 재배치)이 공천을 받아 현역 교체율이 적었던 국민의힘 후보들의 공보물은 의정보고회 자료를 방불케 했다. 22대 총선에 출마한 현역의원들은 4년 동안 지역구에서 추진한 사업, 예산확보 등 성과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강민국(진주을) 후보는 행안부 특별교부세, 교육부 특별교부금 확보와 신규 비행노선 취항 유치 등 성과를 기재했다. 박대출(진주갑) 후보 역시 언론에 나온 활약상을 한데 모아 공보물에 싣고, 다 닳은 볼펜 14개와 정책노트 42권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의정활동에 매진했다고 강조했다.

    윤한홍(마산회원) 후보는 정권교체를 이끌고 용산시대를 개막한 활약상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2월 배우자상을 당한 정점식(통영·고성) 후보는 아내를 위한 추모사를 싣고 ‘아내와 꿈꿔왔던 통영과 고성의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뛰겠다’고 지역민에 호소했다. ‘찐윤’으로 분류되는 두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실었다.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지역에 있는 공단 노동자, 식당 사장님, 경비 아저씨 등 소시민의 희망을 나열해 노동과 진보의 가치를 강조했다. 또 기후, 노동, 돌봄, 정치개혁 등 시대정신을 담겠다면서 다시 한번 손을 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경남에 두 명의 후보를 낸 개혁신당은 인물론을 부각했다. 김범준(거제) 후보는 개혁신당 인재영입 1호라면서 일하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강조했고, 김효훈(양산갑) 후보 역시 ‘정치교체 인물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총선 공보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영수’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모습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도내 후보자 공보물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실은 국민의힘 후보는 6명이었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진은 총 10명의 후보가 게재했다. 이 가운데 강기윤, 윤한홍, 박대출, 강민국, 박상웅 후보 등 5명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사진을 모두 실었다. 박대출, 신성범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재했다.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사진은 우서영 후보만 첨부했고, 이재영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2장을 공보물에 실었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은 중도층 표심을 우려해 이 대표 사진을 넣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고,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통령이나 당 대표가 인기가 좋으면 너나 없이 사진을 싣겠지만 이번 총선에선 그렇지 않아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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