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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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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당 대표 도전하는 김태호 의원

“당에 쓸모있는 역할 찾을 때 됐다”… 당권 도전 시사

  • 기사입력 : 2024-04-24 20: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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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험지’ 양산을 당선에 존재감 상승
    “어떤 노력이든 마다하지 않겠다”
    ‘영남당’ 지적엔 “냉소적 갈등 유발”


    김태호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4·10 총선 2주만인 지난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경남신문과 만난 김 의원은 “당에 쓸모있는 역할을 찾을 때가 됐다”며 당권 도전 의지를 애둘러 드러냈다. 앞서 그는 페이스북에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뜻을 통합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될 수 있게, 어떤 노력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이 지난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차기 당대표 출마여부 등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태호 의원이 지난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차기 당대표 출마여부 등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당의 요청으로 ‘험지’인 양산을 선거구로 옮겨 4선에 성공하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1998년 경남도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총 9번 선거에 나서 8번 승리하며 ‘선거의 달인’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는 평가다.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면서 전국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세를 몰아 총선 참패 수렁에 빠진 당 재건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영남당’ 한계 지적에 대해서는 “분파적이고 냉소적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당대표·원내대표의 지역별 안배 의견에 대해 “옳은 시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도 낙동강 최전선에서 겨우 살아왔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집권당이고 물밑에서 치열한 논쟁을 통해 하나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6월 말에서 7월 초로 예상한다.

    -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할 의향은.

    △총선 참패 이후 당이 패닉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당권 도전을 얘기하는 자체가 사치스럽다. 다만 이제는 당에 쓸모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당대표 도전을 의미하나.

    △5월 3일 원내대표 경선이다. 지금 내가 안 움직이면(원내대표 경선준비) 출마를 안 한다는 의미이지 않겠나.

    -당 지도부 구성을 놓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특히 ‘영남당’ 한계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다.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지 리더십에 대한 용기와 정치력이다. 한데 영남당 운운하는 건 분파적이고 냉소적 갈등만 유발할 뿐이다. 또 하나의 정치공학적 개념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치열한 물밑논쟁을 통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게 맞다. 앞으로 어떻게 위기를 관리할 건지, 당과 대통령실 간 어떤 협력 모델을 만들어낼 건지, 그리고 국가 미래 어젠다에 대해서 누가 선점할 건지 이게 화두다.

    -당정 관계 정립에 대한 생각은.

    △총선 참패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이재명·조국 대표. 그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어디 있나. 그럼에도 왜 정권 심판론이 더 강하게 평가대상이 됐는지 생각해야 한다. 대통령 업무는 통치행위다.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판단할 때 여당은 정치행위로 바꿔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책이 정당화 합리화되고 효율성을 발휘한다.

    -대통령과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여당에서 대통령과 맞짱뜨면서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는 형태는 옳지 않다. 여당이면 물밑으로 얼마든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앞에서는 받아 적다가 뒤로는 딴짓하면 안 된다. 치열한 쌍방적 논쟁, 그 자체가 민주주의 가장 중요한 팩트다. 그걸 통해서 나온 어떤 어젠다에 대해서는 공동의 책임이다.

    -여당에도 문제가 많다는 얘기인가.

    △여당을 ‘여의도 용산 출장소’ 정도로 국민이 인식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정치행위로 바꾸는 역할을 못했다는 얘기다. “이 정책이 좋으니까 따라와라” 이런 식은 굉장히 권위주의적이고 오만하게 비친다. 국민은 국가의 권위가 자기 삶의 가치나 이런 방식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과감하게 거부한다. 대통령이 옳은 일을 하고 싶었지만 그게 권위적이고 독선과 오만으로 비쳤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당정이 치열한 논쟁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해 민주당으로서는 굉장히 상징적 지역인 양산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선됐다. 문 전 대통령과 관계 설정은.

    △총선 출마해서 어른(문 전 대통령)이 계시니까 인사는 하고 선거를 시작해야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면담 신청을 했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다. 총선 과정에서 정치적 발언을 좀 하셨다. 옳고 그름을 떠나 통합하는 데 기여하는 메시지가 중요한데 이분법적 논리의 말씀은 안타깝다.

    -22대 국회에서 가장 주안점을 둘 의정활동 방향은.

    △무엇보다 저를 살려준 양산 발전을 위해 공약을 실천하는 게 먼저다. 여기에 더해 상징적 의미로 정치 변화와 개혁에 김태호가 쓸모 있는 역할을 해달라는 명령도 포함됐다고 본다.

    글·사진=이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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