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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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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78) 창원의 집

창원의 오랜 기억 품은 보금자리

  • 기사입력 : 2023-09-18 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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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의 집


    창원을 보려면

    창원 사람 만나려면

    창원의 집을 찾아봐야지요

    안채 뒤란 대숲에다 할 말 숨겨놓고

    세월의 그늘 뒤로 물러앉아 있을지언정

    행랑채 드나드는 새들도 낮게 날다 쉬어가고

    옛날과 오늘 사이에 나지막이 자리 잡은

    창원의 집 찾아봐야지요

    오래된 기억 한 폭 제대로 길어 올리지 못하고

    꿰맞춰지지 않는 퍼즐 조각처럼

    종택의 연못 물레방아 헛돌고 있지만

    창원 사람 살지 않고 이웃도 떠난 자리

    포토존 신랑각시 인형 허수아비처럼 서 있을지라도

    밀랍 인형 빈 사랑 행랑채 지키고 있더라도

    창원을 보려면

    창원 사람 만나려면

    솟을대문 앞 불 켜지지 않는 청사초롱

    그대를 반길지라도

    창원의 집 찾아야지요


    ☞‘창원의 집’은 1898년 건립되어 순흥 안씨 5대조인 퇴은 두철 선생이 거주하던 한옥 단지인데 창원공업단지 조성과 신도시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차츰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 한옥의 소멸을 방지하고 조상들의 전통문화와 풍습을 새롭게 하여 청소년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창원시가 의창구 사림로16번길 59에 조성한 전통문화 공간이다. 총 부지 3088평가량 되는 이곳에는 솟을대문, 중문, 곁문, 사랑채, 안채, 민속관, 정자, 팔각정, 연자방아 등의 한옥과 정원이 조화롭게 가꾸어져 있으며, 오래전에 사용하던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어 전통적 생활문화를 관람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창원 도심 한가운데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원이라는 이점을 활용하여 무료 전통 혼례식장으로도 개방하고 있는데 인기가 높다. 인근 사림동 봉림동 카페거리도 가까이 있어 일상의 여유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시·글= 김일태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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