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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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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구슬땀 흘린 창원LG (2) 다시 뭉친 외국인 선수 3인방

더이상 NG는 NO!… 올시즌 LG만 OK!

  • 기사입력 : 2023-10-10 20: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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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레이, 3시즌 연속 골밑 지킴이
    “지난 시즌 부상 아쉬움 털어낼 것”

    커닝햄, 슈팅 능력 장착한 베테랑
    “고심 끝 잔류… 정상 찍으려 컴백”

    구탕, 전훈서 맹훈 ‘코트 적응’ 완료
    “이번 시즌엔 우승의 맛 꼭 보겠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며 2023-2024 시즌을 준비하는 창원 LG 세이커스에 호재가 생겼다. 지난 2021-2022 시즌 LG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준 마레이와 3시즌 연속 함께하게 됐다. 또 지난 시즌 호흡을 맞춘 커닝햄 역시 함께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아시아쿼터제로 팀에 합류한 구탕 역시 팀 적응을 마치고 이제는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창원LG 마레이가 지난달 26일 필리핀 업퍼덱 체육관에서 열린 PBA 프로 팀 페리팔마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팀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창원LG 마레이가 지난달 26일 필리핀 업퍼덱 체육관에서 열린 PBA 프로 팀 페리팔마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팀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LG 골밑을 지키는 야수 마레이

    마레이는 이번 시즌 LG와 다시한번 계약을 맺으며 3시즌을 같이 하게 됐다. 2021-2022 시즌 LG와 함께했을 당시부터 마레이는 평균 30분 54초를 뛰며 16.4 득점 리바운드 13.5개 어시스트 3.2개 스틸 1.8 등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어진 시즌에도 마레이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지난 시즌 마레이는 조상현 감독과 함께 하며 평균 24분 49초 출전해 15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 12.5개, 스틸 1.8개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팀의 기대를 받고 있는 마레이는 “3시즌을 함께하게 되다 보니 이제는 가족 같은 분위기다. 프런트를 시작으로 감독님, 코치님, 스태프 전원이 서로를 잘 챙겨준다”며 “팀원 역시 3년 동안 큰 변화가 없어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합을 맞추는 것에 있어 장점이다”고 말했다.

    현재 LG는 선수단 구성에 있어 큰 변화는 없지만 새롭게 합류한 양홍석, 신인 유기상, 이강현 등이 합류했다. 이에 마레이 역시 새로운 자원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 마레이는 “팀원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신인 선수들과도 손발을 맞추려고 한다”며 “이번 시즌은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되기에 중간에서 교두보 역할을 맡으며 좋은 팀워크로 재밌는 팀 농구를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LG의 주축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마레이지만 지난 시즌 큰 아쉬움이 있었다. 마레이는 지난 시즌 LG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팀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했지만 공수 핵심을 맡았던 마레이는 코트에 오르지 못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마레이지만 먼발치에서라도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농구장 응원석을 찾았다. 그는 “함께하지 못한 것에 팀원 전체에게 미안했고 아쉬움도 컸다. 만약에…라는 상황도 많이 생각했었다”면서 “지나간 일에 의미를 두는 것보다 올해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서 지난해 완료하지 못했던 임무를 완료할 것이다. 첫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고 영 번째는 우승이다”고 굳은 결심을 표했다.

    필리핀에서 훈련하고 있는 커닝햄.
    필리핀에서 훈련하고 있는 커닝햄.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커닝햄

    LG는 지난 시즌 2옵션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분주히 노력한 끝에 커닝햄을 택했다. 커닝햄은 2009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지명됐으며 포틀랜드와 샬럿, 멤피스, 미네소타, 뉴올리스, 블루클린, 샌안토니오 등에서 경기를 뛰었다. 커닝햄은 NBA에서 715경기를 출전한 베테랑 빅맨이며 슈팅 능력이 장착된 선수다. NBA 마지막 시즌에는 3점슛 성공률 46.2%를 기록했으며 그 전 시즌 역시 38.3%를 기록했다. 3점, 미들, 돌파,포스트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인 커닝햄은 LG의 유니폼을 입고 뛴 첫 시즌 54경기에서 평균 15분 출전해 8.5득점 5.1리바운드 1.1어시스트 등을 기록했다. LG가 정규리그 2위 안착에 성공할 수 있었던 주역 중 하나가 커닝햄이었다. 처음으로 KBL 무대를 소화한 커닝햄은 “처음이기에 물론 새로웠다. 그러나 농구는 농구다”며 “새로운 스타일 및 팀 시스템에만 잘 적응한다면 괜찮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팀원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펼친 시즌이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다가오는 시즌에 앞서 LG는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내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던 커닝햄에게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커닝햄은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 등의 고민으로 외국인 선수 재계약 마감일이었던 지난달 31일까지 도장을 찍지 못했다. 그럼에도 LG는 커닝햄에게 시간을 줬고 끝내 커닝햄은 많은 고민 끝에 LG 잔류를 선택했다. 잔류에 있어 가장 크게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LG의 팬과 창원 도시 자체가 좋았고 라커룸 팀원들과의 형제 같은 관계, 익숙한 환경에서 돌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 긍정적이었다”며 “또 지난해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이 남아 있기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트 위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어야 하는 커닝햄의 어깨는 무겁지만 베테랑의 답은 간단했다. 특별한 것 보다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며 리더로서 선수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를 펼치고 있는 쿠탕.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를 펼치고 있는 쿠탕.

    ◇적응 끝낸 구탕, 이제는 쇼타임

    2020년 처음으로 도입된 아시아쿼터제는 2년 동안 일본 선수만 영입 가능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범위가 확대돼 필리핀 선수 영입이 가능해졌다. 이에 LG는 득점력과 리바운드가 좋은 구탕 카드를 택하며 비상을 꿈꿨다. LG의 부름을 받았던 구탕이었지만, 부상 여파와 적응 시간 등의 문제로 시즌 초반 코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구탕은 2라운드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구탕은 지난 시즌 총 44경기에 출전해 평균 13분 37초를 뛰며 4.5득점 2.3리바운드, 2.5어시스트 등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기록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지만 구탕은 후반 들어 적응을 마치는 듯한 모습을 선보이며 팀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탕은 “초반에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구단, 감독님, 코칭스탭, 트레이너 그리고 팀원들이 많은 조언과 함께 가족같이 생각해 주고 많이 챙겨줬다. 적응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겨낼 수 있었던 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이 진행된 만큼 구탕은 개인 코치와 함께 팀 훈련 외 시간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구탕은 팀원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컨디션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그는 “지난해와 같이 감독님께서 수비에서 꾸준한 집중력을 요구하신다”며 “그리고 리바운드, 리바운드 후 트랜지션 게임, 미들 점프슛 등을 중점으로 두고 있으며 무엇보다 경기에서의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구탕은 다가오는 시즌의 목표는 뚜렷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농구적인 부분에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팀 승리에 기여도를 높이며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맛보지 못했던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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