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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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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시, 교통망 혁신으로 도시 경쟁력 높여야

  • 기사입력 : 2024-01-16 19: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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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16일 마산·창원·진해(이하 마창진)를 연결하는 도시철도(트램) 도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이번에는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경상남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3개 트램 노선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에 최적 노선을 선정한 뒤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되면 2031년 말에 개통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창원시가 그동안 마창진경전철을 시작으로 도시철도 건설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실현하지 못했고, 현재 S-BRT(간선급행버스체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없는 게 아니다.

    창원의 도시철도 추진 역사를 보면 1990년대 백지화됐던 마창진경전철이 통합 창원시 출범 후 창원도시철도라는 이름으로 부활돼 국토해양부의 승인까지 받았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2014년 백지화됐다. 이후 시는 2018년 성주사역~진해 풍호동 구간 트램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창원도시철도 3개 노선을 승인받아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은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2014년 도시철도 사업 포기 근거가 된 막대한 운영 적자, 차로 감소에 따른 도로 용량 부족, 재원조달 어려움 등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다 S-BRT가 미치는 영향도 추가로 분석해야 할 것이다.

    창원도시철도 3개 노선은 중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추진한다고 해도 1단계 간선급행버스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2단계 3·15대로 BRT를 계획대로 마무리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을 분석한 뒤 도시철도 최적 노선을 선정해야 사업 추동력이 생길 수 있다. 창원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생활권 확대를 위해서는 도시철도 구축 못지않게 동대구~창원 간 고속철도, 창원국가산단~진해신항~가덕도신공항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이 더 시급하다. 창원시는 백지화를 거듭한 도시철도 추진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 도시교통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면서 지속가능한 교통망 구축에 행정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시민의 공감대부터 형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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