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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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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진주역 기억하나요?

일호광장 진주역서 ‘378.5m…’ 기획전시
자료·증언 모아 1920~1940년대 역사 기록

  • 기사입력 : 2024-01-30 08: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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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라 천리길’. 넓은 강과 높고 험난한 산으로 둘러싸인 남쪽 땅이기에 서울 사람들에게 진주는 ‘천리길’이라 불렸다. 그렇기에 천리길 진주와 세상을 잇는 중점은 철도가 오가는 ‘진주역’이었다.

    진주역의 뿌리와 역사를 기록하는 기획전시 ‘378.5m: 역과 역 사이’가 일호광장 진주역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인 ‘378.5m’는 처음 진주역(1925~1950년 운영)이 있었던 진주대로 915번길 서쪽 끝에서 현재 일호광장 진주역(1956~2012년 운영)까지의 직선거리를 의미한다.

    일호광장 진주역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 ‘378.5m:역과 역 사이’ 모습./진주시/
    일호광장 진주역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 ‘378.5m:역과 역 사이’ 모습./진주시/

    1925년 지어진 진주역은 천전동 일대에 위치했으나 6·25전쟁이 발발하고 진주에 가해진 두 달간의 폭격으로 초기의 진주역사와 기록이 소실됐다. 이번 전시는 진주역의 흩어진 자료를 수집하고 당시 사람들의 기억과 증언을 모아 옛 진주역의 형상을 재구성하는 시도다.

    1936년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진주역의 후면 사진, 망진산을 배경으로 찍은 차량 정비고 사진, 1925년도 신문 자료에 남아 있는 진주역 전경 사진 3장으로 시작한 전시 준비는 다양한 자료 탐색과 수집으로 1920년대와 1940년대까지의 진주역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전시에는 진주역 개통 배경과 운영,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1900년대 전반의 흑백 사진과 지도, 신문 자료 등을 준비했으며 오랫동안 진주역이 소재했던 천전동 일대 발전사도 함께 다뤘다. 전시를 통해 1925년 진주역이 생기면서 대부분 논밭이었던 남강 남쪽 지역에 시가지가 구획되고 점차 경제·생활의 중심지가 되어가는 현황을 볼 수 있다.

    또한 기획전시실 내부에는 진주역이 생기기 전과 후에 제작된 지도를 통해 인근 지역의 변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김경인 학예연구사는 “진주역과 그곳을 지나는 열차를 담은 기록에는 당시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겼다”며 “소실된 역사의 파편을 모아 기차와 함께한 1920년대부터 1940년대의 진주의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전했다. 전시는 4월 28일까지.

    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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