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 그리고...]송이덮밥 (21) 「아버지가 아들에게도 발생된 장소(균환, 菌環)를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송이. 신라 성덕왕 3년(704) 왕에게 진상했다는 「삼국사기」나, 세종 원년 명나라에 보냈다는 기록이 전하는 「조선왕조실록」을 보더라도 송이는 먹거리로 서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1㎏에 30만원을 호가하고 송이가 들어가는 음식은 ...2002-10-11 00:00:00
- [문화의 향기II-맛, 그리고...] 떡전어(20) 봄이 서해안의 주꾸미철이라면, 가을은 남해안의 전어철이다. 가을의 별미를 알리는 시절 음식으로는 「참깨가 서말」이라는 전어회나 전어구이를 따를 만한 것이 있으랴. 그 달보드레하고 고소한 맛, 입 속에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또는 혀끝이 얼얼하고 상큼한 맛이 다른 음식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별미다....2002-10-04 00:00:00
- [문화의 향기II-맛 그리고...] 거제 해물뚝배기(19) 우직하게 보이지만 믿음직스런 사람, 같이 지낼수록 깊은 맛을 느끼게 하
는 사람을 곧잘 뚝배기같은 사람이라고 비유한다.
냄비처럼 금방 끓여낼 수는 없지만, 냄비처럼 쉬 식지 않는 뚝배기는 그
래서 깊고 풍부한 맛을 내기 위한 그릇으로 이용되고 있다. 설렁탕이나 곰
탕도, 청국장이나 된장찌개도 다 오...2002-09-13 00:00:00
- [문화의 향기II-맛 그리고...] 진주 헛제삿밥? (18)
옛날 흉년이 들었을 적
하루 두끼 죽으로도 힘든 시절
하루 세끼 먹은 선비들 책 읽다가 출출해지면
남의 눈 의식해 헛제사 지내고 요기한게 `유래`
상민들도 기름진 음식 먹고싶어
가짜제사 지낸 뒤에 지어먹었다는 설도
진주 평안동 `진주 헛제삿밥` 집 3대째 명맥유지
나물의 가짓수는 반드시 홀수...2002-08-26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7) 의령 장터 국밥 문화의 향기-맛 그리고.... (17) 의령 장터 국밥
그날 해는 아직 중천에 있었지만 장판은 벌써 쓸쓸했다지요. 더운 햇발
이 등줄기를 훅훅 볶는 여름날 장터. 메밀꽃 필 무렵 허생원이 다른 장으
로 옮겨야겠다고 마음을 정했답니다.
의령 장터. 남순덕 할머니는 「훅훅」 찌는 서른번째 여름을 또 대면...2002-08-05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5) 하동 참게탕
청정물고기의 대명사인 은어와 참게가 사는 마지막 맑은 강, 섬진강.
산과 강과 길이 한데 어우러져 천연의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이곳에는 아
직 때묻지 않은 자연의 풍광이 그대로 살아있다.
초록빛 가로수, 강변따라 한없이 펼쳐지는 백사장, 섬진강을 거슬러 하동
가는 길은 아름답다. 드라이브 코스로...2002-07-22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4) 진주 콩나물 해장국
두주불사의 기행을 영웅담(적어도 주당들에게 한해서)처럼 들려 주는
「명정 40년(酩酊 四十年)」의 수주(樹州) 변영로나 지인들과 대작하다가
새벽에 귀가하는 것이 예사였던 「신출귀몰의 주선(酒仙)」 시인 조지훈을
들지 않더라도 인간의 삶과 낭만을 다스리는 데 술이 빠질 수 없었던 것은
숙명이었고...2002-07-15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3) 의령 메밀국수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
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지난 1936년 「조광」지에 발표된 이효석
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구절이다.
굳이 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60~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
리네 시골 어디에서든 산들...2002-07-08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2)- 통영 장어국.장어탕
설명하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싶었다.
양념이 우러나 얼큰한 국물에 뼈째 썬 장어토막이 수북하다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장어를 푹 고아낸 국물이라서 건더기는 거의 없다는 사람도 있었
다. 가서 확인하자 싶어 일단 통영으로 향했다.
소개받아간 음식점(우리들식당)에서 주문한 지 5분만에 나오는 장어...2002-07-01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6) 함양 안의 갈비탕.찜
함양 안의밖의 타지역 사람들은 「안의갈비찜」을, 안의 사람들은 「안의
갈비탕」을 얘기한다는 것을 함양군 안의면에 가서야 알았다.
안의갈비탕은 「유래」라 할 만한 것이 있고, 찜은 그저 자연스럽게 생겨
난 음식이라는 것이 그곳 사람들의 설명. 갈비탕을 유난히 잘 끓였던 안의
면 다수(월림)마을의 ...2002-07-29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1)- 의령 망개떡
어릴 적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책 보따리를 청마루에 내동댕이 치고 동
무들과 뒷동산에 올라 찔레순이며 빠알간 망개 열매, 오디를 따 먹던 추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으리라.
특히 40대 이후의 세대라면 입가는 물론이고 웃옷에 오디의 보랏빛 물과
함께 풀물을 들여 꾀죄죄한 모습으로 엄마한테 혼...2002-06-10 00:00:00
- [문화의 향기II ]맛, 그리고...(9) 진주비빔밥 송장도 벌떡 일어난다는 일손 바쁜 모내기철,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은
큰 양푼 그릇에 콩나물무침 무나물무침 오이무침 가릴 것 없이 뒤섞어 몇
숟가락 떠서 속에 넣고는 곧장 무논으로 들어갔다. 할 일은 많은데, 느긋하
게 이 반찬 저 반찬 집어 먹을 처지가 못되었다.
일꾼들 참 장만하랴 밭일하랴 손...2002-05-20 00:00:00
- [문화의 향기-맛, 그리고] (8) 옻닭 「함양 옻닭」이란 이름만 믿고 함양으로 향했다.
함양 아닌 곳에 자리잡고 있는 「함양옻닭」집만 해도 수백 곳은 족히 될
정도로 유명한 음식이니, 본고장을 찾아가면 옻나무고 옻닭이고 지천으로
널려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로 나선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칠선계곡으로 유명한 함양의 서쪽끝 마천면에 가까...2002-05-14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0- 충무김밥 통영의 중앙시장 입구와 통영항을 끼고 있는 항남동에는 「충무김밥」집
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간판들을 보면 「할매」 「60년」 「3대」
「전통」 등의 문구가 끼지 않은 곳이 없다.
이로 미루어 보건대 「충무김밥」은 60여년 전 몇몇 할머니들이 처음 시
작한 것을 꾸준한 명맥으로 이어온 것임을...2002-05-27 00:00:00
- [문화의 향기 II] 맛, 그리고... - 아구찜(6) 마산 오동동 한 아구찜 식당에 나들이 차림의 가족이 들어섰다.
메뉴판을 받아든 중년 여성이 서울 말씨로 『건아구가 뭐야? 생아구 주세
요』했다. 그러자 그 옆 테이블서 한참 아구찜을 먹고 있던 중년의 남자가
서울 말씨로 『마산에 아구찜 먹으러 왔으면 건아구를 먹어봐야죠』하고 주
문을 거들었다. ...2002-04-0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