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평범한 것이 소중하다- 강천(수필가)
3월로 들어서니 온 누리가 봄 내음으로 가득한 듯하다. 꼭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개암나무 수꽃이 슬그머니 늘어지기도 했거니와, 오리나무 가지에도 푸른 물이 올랐다. 볕 바른 곳에서는 빨간 볼연지를 바른 광대나물이 헤실헤실 춤을 추고, 꽃등에는 봄소...2017-03-10 07:00:00
- [작가칼럼] 5분만 시간을 주십시오- 서연우(시인)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사는 일이 바빠 한 달, 아니 일 년에 한두 권의 책 읽기가 쉽지 않다고들 한다. 틈을 내 서점에 들르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 어렵게 책을 골랐는데 막상 읽으려면 몇 장 넘기기도 전에 다시 바쁜 일상으로...2017-03-03 07:00:00
- [작가칼럼] 행복할 수 있을까- 서성자(시조시인)
눈 뜨면 뉴스부터 검색하는 아침.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형편껏 만들어온 일상이 말 같지도 않게 흔들리는 하루하루다. 개인의 의지로 쉽게 바꿀 수 없는 일들로 미래가 어지럽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이 편하게 흐르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 시국에 너...2017-02-24 07:00:00
- [작가칼럼] 집안에 도마 소리 있게 하라- 이경순(동화작가)
몇년 전, 한꺼번에 냉이를 많이 산 적이 있다.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얼려두고 여름에 먹을 생각이었다.냉이를 다듬으며 TV를 봤다. 한국인의 정서를 담고 있어 평소에도 즐겨 보던 프로였다. 시골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에 곁들여 음식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2017-02-17 07:00:00
- [작가칼럼] 봄을 기다리며- 강천(수필가)
내일이면 대보름이다. 진작에 입춘이 지났으니, 봄으로 들어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셈이다. 그래도 아직은 이월, 해찰궂은 바람이 차갑기만 하다. 풍년화와 납매가 꽃망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은 지도 한참이 지났다. 어디 그뿐인가, 봄의 전령이라고 하...2017-02-10 07:00:00
- [작가칼럼] 잘못 인쇄된 걸 읽었다가 죽을 수도 있다- 서연우(시인)
“사람은 죽어도 책은 결코 죽지 않는다. 어떤 힘도 기억을 제거할 수는 없다. 책은 무기이다.” 미국 최초의 4선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전언이다.책을 숭배하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꼬맹이, 세계의 퍼스트레이디 전집이 어떻게 집에 있게 됐...2017-02-03 07:00:00
- [작가칼럼] 절대적인 것들을 위하여- 서성자(시인)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다 알다시피 2007년에 수정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다. 1974년부터 써 온 맹세문에 ‘조국과 민족’에 충성을 다한다는 표현이 시대에 맞...2017-01-20 07:00:00
- [작가칼럼] 어떤 대문에 들어갈까- 이경순(동화작가)
벌써 1월 중반이다. 해마다 우리는 반짝이는 포부를 안고 새해를 맞이하지만, 그 반짝임은 어느새 일상 속에서 닳아 생기를 잃어간다.며칠 전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다가 두 새댁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 한 여자가 올해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2017-01-13 07:00:00
- [작가칼럼] 대통령 명령- 강천(수필가)
요즘 들어 사무실 앞 사철나무에는 참새 떼가 자주 찾아온다. 먹을거리를 구하기 힘든 계절이니, 아직 남아 있는 열매가 그들에게는 좋은 양식이 되는 모양이다. 거기에다 인적이 드물고 이파리마저 시들지 않아 무성하니 이만한 놀이터도 없지 싶다.어릴 때 살...2017-01-06 07:00:00
- [작가칼럼] 새해엔 찬란한 태양을 맞고 싶다- 김시탁(시인)
한 해가 서산마루에 걸려 한 장 남은 달력은 미풍에도 흔들리는 겨울나무의 마지막 잎새 같다. 근육질 좋은 세월과 맞짱 떠 본들 뒷다리 하나 걸어 넘어뜨릴 수 없다는 사실에 무기력해져 본 사람들은 일찌감치 순종부터 배웠다. 그러니 서산마루에 걸린 해를 바...2016-12-30 07:00:00
- [작가칼럼] 우리가 원하는…- 성정현(시조시인)
지난 12월 15일 분당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서 이희정 한양대 산업융합학부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영화 ‘올드보이’에 나오는 대사처럼 ‘왜 가뒀을까’가 아니라 ‘15년이 지난 지금 왜 풀어주었을까?’를 물...2016-12-23 07:00:00
- [작가칼럼] 상(賞) 그리고…- 민창홍(시인)
최근 한 승마선수의 특기자 전형에 의한 진학 문제로 사회가 시끄럽다. 출결 및 학교생활 그리고 수상실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입학 취소까지 이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상의 종류를 상급 관청에 보고하면서 잠시 생각을 해본다. 상이란 주는 사람도 ...2016-12-16 07:00:00
- [작가칼럼] 아직도 늦지 않았는데- 최영인(아동문학가)
“야야! 이상타. 티브이가 파란색만 나온다. 내가 뭘 잘못 눌렀는 갑다.”저녁 연속극을 보려다 리모컨 버튼을 잘못 눌러 버린 친정어머니가 다급하게 전화를 했다.“아, 엄마 거기 영어로 TV라고 써 놓은 곳 보여요?”“TV라꼬? 내가 영어를 알아야제.”큰일이다. 회...2016-12-09 07:00:00
- [작가칼럼] 천상병, 당신의 고향 창원에서는 아직- 장진화(아동문학가)
책장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천상병 유고 에세이집인 ‘한낮의 별빛을 너는 보느냐’를 발견하게 됐다. 천상병 시인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시고 일 년 뒤 그러니까 1994년에 천상병 시인이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했던 여러 산문들을 소설가 천승세씨가...2016-12-02 07:00:00
- [작가칼럼] 얘들아! 수고했다- 성정현(시조시인)
드디어 지나갔다. 지난 11월 17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이야기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과 그들의 부모님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아주 중요한 이 나라의 행사이면서 고등학교 2학년들은 1년, 1학년들은 2년 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2016-11-25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