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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23)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93

“보고 싶으면 올 거예요”

  • 기사입력 : 2018-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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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언이와 준희는 잠이 오지 않는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제과점에서 사온 빵과 아이스크림을 산사에게 주었다. 시언이와 준희가 환호를 하면서 좋아했다.

    “서울에 가면 잘들 할 수 있겠지?”

    김진호가 소파에 앉아 물었다. 산사가 차를 끓여다가 주었다. 김진호는 차를 천천히 마셨다.


    “네. 잘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시언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시언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산사도 파인애플향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너희들이 서울에 살 집은 굉장히 고급 저택이야. 수영장도 있다고 하더라.”

    “와!”

    시언이와 준희가 놀라는 시늉을 했다. 그들은 서경숙의 아파트에서도 이틀을 지냈었다. 서경숙과 함께 지내게 되면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어쩌면 서경숙이 산사와 시언에게 무엇인가 가르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오늘 중국에서 기획사를 같이할 사람을 만났어. 기획사 설립안을 만들라고 했어. 조만간 한국 기획사 사장이 중국에 올 거야.”

    김진호는 중국 기획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잘 몰라요. 형부가 알아서 다 해주세요.”

    “언니가 서울을 오가면서 도와줄 거야.”

    “네.”

    “언니가 있지만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네.”

    시언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계속 대답했다. 산사는 한국 말을 잘하는 편이다.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시언이와 준희도 아이들이니까 금세 배울 것이다.

    “누나가 너희들을 수양딸과 아들로 삼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저희들은 좋아요.”

    “그래. 그럼 서울에 가면 엄마라고 불러도 돼.”

    “조금 더 있다가요. 아직은 어색한 것 같아요.”

    시언의 말에 김진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수양어머니와 딸이라고 해도 금방 친밀해지지는 않는다. 시언이와 준희가 방으로 들어가자 김진호는 산사와 차를 마셨다.

    “내가 서울에 가 있으면 신랑 밥은 어떻게 해요?”

    산사가 김진호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면서 물었다.

    “특파원 할 때도 사먹거나 내가 해 먹기도 했어. 그리고 산사가 서울에 살 거 아니잖아?”

    “그렇죠.”

    “내가 산사가 보고 싶으면 바로 서울로 갈 거야.”

    “나도 신랑이 보고 싶으면 올 거예요.”

    산사가 김진호에게 키스를 했다. 김진호는 산사를 꼭 껴안았다.

    이튿날 아침 김진호는 산사와 시언이, 준희를 공항에서 배웅했다. 중국은 모든 것이 크다. 북경역도 크지만 북경공항도 크다. 인구가 많기 때문에 크지 않을 수 없다. 이내 출국 게이트 문이 열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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