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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인생은 축제- 이현근(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8-1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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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주말이면 지역마다 열리는 축제를 구경하거나 단풍 나들이를 하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각 공항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넘쳐난다. TV채널에는 무엇을 맛있게 먹어야 하는지 소개하는 프로그램들과 어느 나라를 여행해야 좋은지를 알리는 여행 프로그램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TV만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온통 먹고, 마시고, 노는 일에만 목숨을 거는 것 같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고 있는 지역축제는 올해 886개라고 한다. 하루에 2.4개꼴로 축제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1980년대 100여개에 불과했던 지역축제가 1990년대부터 경쟁적으로 늘기 시작해 1000개 내외로 늘어났다. 지역축제는 지역주민의 생활과 문화를 축제를 통해 표출하는 지역문화의 꽃으로 지역문화와 경제 활성화라는 좋은 의미도 있지만 선거로 당선된 단체장들의 선심성 행정도 지역축제를 늘리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2004년 880만명이었지만 2017년 2649만명으로 매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매년 국민 2명 중 1명은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 금요일 저녁이면 쇼핑몰마다 해외여행객을 모집하는 광고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하며, 마치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면 불행한 사람처럼 느끼게 한다. 이처럼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의 여권 파워도 높아져 무비자로 방문이 가능한 국가가 147개국에 달한다.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도 그의 시 ‘인생’에서 “인생을 꼭 이해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 나가라.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잎을 줍는 아이들은 그 꽃잎을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꽃잎을 줍는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에 만족하면 그뿐”이라고 적었다. 인생은 축제처럼 살아라는 말이 실감나는 계절이다.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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