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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3분의 분노- 이준희(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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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것도 아닌 일에 화(분노)를 자주 내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사소한 시비, 짜증 등 다양한 원인이 화를 불러 올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자신의 성격 탓이지 싶다. ‘욱’하는 성질을 타고난 경우 자신도 모르게 사소한 일에 화부터 내고 본다. 다음 원인은 습관이 아닐까 한다. 화를 터뜨리는 순간 일시적인 긴장해소를 경험할 수 있는데 이것이 습관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는 것이다.

    ▼분노를 표출하고 나면 일시적으로는 쌓였던 감정이 해소되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잠깐의 화풀이가 가져오는 결과는 결코 만만치 않다. ‘자제력이 없는 사람’, ‘화만 내는 피곤한 사람’ 등 온갖 말들이 쏟아질 것이고, 일부에서는 사람들이 수군거릴 것이다. 여기서 끝난다면 다행이다. 만약 상대가 ‘화만 내는 믿기 어려운 사람이다’고 소문이라도 낸다면 이를 수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살다 보면 분명 화를 낼 일이 많다. 하지만 화가 난다고 무턱대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성질을 부린다면 정신병자 취급 받기에 딱이다. 설령 부하직원에게 화를 낼 일이 있다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몰아세우기보다 한 번쯤 자제력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니면 화를 내기 전 누군가에게 먼저 그 상황을 설명하고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양창순 박사는 분노를 불에 비유하며 인간관계에서 적절한 분노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분노하기 앞서 왜 화가 났는지, 상대방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설명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방출하지 말며, 가학적이고 공격적인 충동을 절제하고, 상대방이 자기 입장을 이야기할 기회와 화가 난 후 23시간 57분 후에 표현하는 등 5가지 적절한 분노 표현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3시간 57분’의 의미는 분노는 대개 하루를 넘기지 않는데 화가 나면 이 시간 동안 생각하고, 그래도 화가 나면 딱 3분만 화를 내고 잊어라는 것이다. 참 지혜로운 말이다.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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