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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소변검사에서 요단백이라 나왔어요

  • 기사입력 : 2020-04-27 08: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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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원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최재원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학교나 병원에서 시행하는 소변검사는 정확한 24시간 소변 단백 양을 측정하는 정량검사가 아니라, 검사 스틱의 색 변화로 소변의 단백 농도를 추정하는 검사다. 양이 아니라 농도를 추정하므로 소변의 농축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같은 양의 단백이 소변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심한 탈수로 인해 소변이 심하게 농축된 경우에는 단백의 농도가 진하고, 정상인 경우에도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

    반대로 물을 과하게 마셨거나 소변이 희석된 경우에는 단백뇨가 있는 환아의 소변검사에서도 정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소변검사를 시행한 당시의 탈수 정도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렇게 농축 정도에 따라 위양성의 검사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서도 요단백 결과지를 가지고 병원을 방문한다. 이런 경우가 없으려면 처음부터 하루 소변 단백 양을 측정하면 좋겠지만, 24시간 소변 단백 양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워 간단한 스틱검사를 선별검사로 시행한다. 그리고 내원하여 최근 상기도 감염이나 피부감염 같은 질환력에 대한 문진, 혈압 및 부종과 같은 신장과 관련한 신체검사, 아침 첫 소변과 낮 동안의 소변 및 요 비중 등을 검사한 후 단백뇨 확진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의사 처방 하에 24시간 단백뇨 정량검사를 시행한다.

    병원을 방문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앞에서 얘기한 경우처럼 농축뇨에 의한 위양성인 경우가 많으며, 추적검사를 하면 소변검사 상 단백뇨는 음성으로 나온다. 물론 농축뇨도 아니면서 양성으로 지속적으로 나온 경우에도 24시간 소변 단백 양을 측정한다.

    추적검사 시 단독 단백뇨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기립 단백뇨에 대해서도 평가받는데, 기립 단백뇨의 기전은 확실하지 않지만 서서 활동할 때는 단백뇨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오고, 누워 있을 때는 단백뇨가 나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아침 첫 소변은 음성, 활동하는 낮 동안에는 양성의 결과가 나온다. 이런 경우 24시간 소변검사를 해도 대부분 하루 1g을 넘지 않으며, 예후가 양호하여 추적관찰만 하면 된다.

    앞의 기준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를 지속 단백뇨라 하는데 누운 상태와 기립 상태에서 모두 단백뇨가 나오고,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한다. 지속 단백뇨의 경우 소변 단백이 하루 1g 이상 나오거나, 단백뇨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추적관찰 중 혈뇨, 고혈압, 질소혈증 등 신질환이 의심되는 소견이 나타나면 사구체 질환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장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사구체 신염에 의한 단백뇨는 단백뇨 이외에 혈뇨나 질소혈증, 그리고 부종과 고혈압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단백뇨가 심하다면 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최재원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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