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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모로코 (4)

순백을 품은 도시, 카사블랑카

  • 기사입력 : 2020-06-11 21: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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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로코의 경제수도 카사블랑카. 모로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중 하나는 단연 카사블랑카일 것이다. 그래서 모로코의 수도는 귀에 친숙한 카사블랑카인줄 알았다. 모로코의 행정수도는 현재 모하메드 6세 국왕이 있는 라바트, 경제 수도가 바로 카사블랑카이다. 모로코는 한국에서는 직항이 없어 경유를 해야하고 가장 큰 모하메드 5세 국제공항도 카사블랑카에 있다.

    대서양 위에 세워진 하산 2세 모스크.
    대서양 위에 세워진 하산 2세 모스크.

    모두가 아는 건배사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Here is looking at you)’ 는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주인공 험브리보카트가 애드립으로 했던 대사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 카사블랑카에 대한 기대가 엄청났다. 그러나 카사블랑카에 직접 와서 들은 것은 당시 횃불전쟁으로 인해 모로코에서는 촬영하지 못했고, 할리우드 세트장을 지어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실제 영화의 주배경이 되는 ‘릭스카페’는 영화가 흥행된 후 카사블랑카에 자리잡았다고 한다. 영화의 배경은 이곳 카사블랑카이니 여행하기 전 혹은 다녀와서 영화를 보며 여행의 추억을 저장해도 좋을 것 같다.

    해안가에 세워진 모로코 국왕가족의 사진.
    해안가에 세워진 모로코 국왕가족의 사진.

    모로코는 지리적으로 열려있어 수차례 침략을 받기도 했지만 유럽과 아랍의 문화적 혜택도 누릴수 있었다. 이를 통해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카사블랑카는 모로코 최고의 상공업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현대화 영향으로 고층 건물들이 지어지고 모로코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이지만 구시가지 메디나에선 100여년전 이슬람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스페인어로 ‘하얀 집’이라는 뜻을 가진 카사블랑카의 기본 건물들의 색상은 하얀색, 순백의 도시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그때를 살아 보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1970~1980년 대를 연상시키는 곳이라고 한다. 카사블랑카는 몇 십 년 된 구형 차량이 많다. 신호를 거의 대부분 지키지 않기 때문에 교통사고율이 굉장히 높은 곳이니 모로코 여행할 땐 무조건 차를 조심해야 한다. 그 중에 눈에 가장 많이 띄는 것은 빨간색 승용차이다. 모로코의 택시는 2가지가 있다. 도시 내를 이동할 수 있는 ‘쁘띠택시’ 작은 택시가 있고, 도시 외에서 운영되는 ‘그랑택시’ 큰 택시가 있다.

    ‘쁘띠택시’는 합법적으로 3명까지 동승이 가능해 방향이 같으면 승객을 3명까지 태울 수 있다.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4명은 안된다. 미터기가 3개로 나눠져 있어 합리적이고 기본요금이 한국 돈 약 100원부터 시작해 저렴한 가격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도시마다 택시 색깔이 다르다. 탕헤르는 파란색, 카사블랑카의 택시는 빨간색, 마라케쉬는 아이보리색 등 지역마다 다양한 색깔이 있어 택시 보는 재미도 있다.

    ‘그랑택시’는 6명까지 동승이 가능하고 외곽으로 가는 택시라 승객이 6명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 같이 타고 간다. 가는 거리마다 다르지만 기본 200디르함 정도로 한국 돈으로 2만6000원 정도이다. GDP가 한국의 약 6분의1정도 되는 자국민들은 혼자 택시를 타기엔 비싸기에 혼자 타면 200디르함, 둘이 타면 100디르함씩 내야 하니깐 저렴하게 가기 위해 다들 6명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는 편이다.

    카사블랑카 시내에는 하얀 건물이 많이 보이지 않아 이름의 의미를 알 수 없지만 항구 쪽으로 가면 흰 건물, 탁 트인 바다가 보이기에 하얀 집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아프리카 최대의 항구로 여객선, 화물선이 드나들고 대서양에서 잡힌 신선한 생선이 즐비한 어시장도 있다. 카사블랑카 시내보다 해변이 정비가 잘되어 있다. 해변도로를 따라 커피숍, 바, 호텔, 그리고 모로코에서 제일 큰 ‘모로코 몰’까지 모든 것이 있는 편리한 곳이다. 모로코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약 1유로 정도로 싸고 맛있다. 달팽이를 팔고 커피를 항상 웃는 모습을 잃지 않고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해지고 작은 일도 정말 정성껏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구에 있는 카페에 앉아 대서양 바다를 바라보면 진정한 카사블랑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카사블랑카에서 맛볼 수 있는 카사블랑카 맥주.
    카사블랑카에서 맛볼 수 있는 카사블랑카 맥주.

    항구 끝으로 걷다 보면 카사블랑카 어디에서나 보이는 모로코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하산 2세 모스크가 있다. 현 모하메드 6세 왕의 아버지인 하산2세가 국민들의 성금을 모아 7년에 걸쳐 만든 모스크로 높이가 200m이며 카사블랑카 어디에서나 웅장한 모습으로 보인다. 실내장식도 세계최고로 꼽히며 화려함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하산 2세 사원은 혼자서는 모스크를 돌아다닐 수 없고 9시, 10시, 11시(금요일 제외), 2시 정각에 모스크 매표소 앞에서 성인은 120디르함, 학생은 60 디르함 입장료를 내고 시작하는 가이드 동반 투어를 이용해야 한다.

    모스크 근처에 앉아 있는 모로코 아이.
    모스크 근처에 앉아 있는 모로코 아이.
    하산 2세 모스크의 밤.

    하산 2세 모스크의 밤.

    나는 무슬림은 아니지만 모스크 앞에 가족들이 산책하러 나오는 모습을 보고 하산 2세모스크가 카사블랑카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라고 느꼈다. 22시까지 개방을 하고 이후엔 펜스를 치지만 그전엔 화려한 조명으로 모로코의 자랑 임을 알린다. 대서양 해수면 위 해가 떨어질 때 모스크를 바라보며 카사블랑카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메인이미지

    △ 조은혜

    △ 1994년 마산 출생

    △ 경남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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