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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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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 빛의 옷 입은 콰이강의 다리

夜! 빛난다
매일 밤 6~9시 정각 ‘환영·소망·창원·꽃’ 등 다양한 주제로 미디어파사드 영상
매회 40분 동안 ‘형형색색’ 빛으로 물들어… 파도 소리·잔잔한 음악은 ‘금상첨화’

  • 기사입력 : 2023-02-23 21:02:47
  •   
  •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지나가는 파도 사이사이 마산만 푸른 바다가 주황색 노을빛으로 물들다 암청색으로 바뀌면 ‘와’하고 짧은 탄성이 터진다. 창원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저도 ‘콰이강의 다리’가 형형색색 빛의 옷을 입어서다.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저도 콰이강의 다리,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가 형형색색 매력을 뽐내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저도 콰이강의 다리,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가 형형색색 매력을 뽐내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육지부와 저도를 연결하기 위해 1987년 설치된 콰이강의 다리는 2004년 인근에 신교량이 만들어지면서 보행전용 교량으로 바뀌었다. 이 이름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유명한 동명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따왔다. 다리의 모습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영국군 포로들을 동원해 콰이강 계곡에 건설한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철도용 다리와 닮았기 때문이다.

    하늘이 어두워지면 콰이강의 다리를 활용해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가 시작된다. 미디어(media)와 건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가 합성된 용어로, 구조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을 말한다.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저도 콰이강의 다리,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가 형형색색 매력을 뽐내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저도 콰이강의 다리,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가 형형색색 매력을 뽐내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영상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 매일 밤 6시, 7시, 8시, 9시 정각부터 매회 40분 동안 6개 주제의 미디어파사드 영상과 경관 조명이 펼쳐진다.

    첫 주제는 콰이강의 다리를 찾은 사람들을 파도의 파동과 폭죽으로 환영하는 ‘환영의 물결’이다. 두 번째는 ‘콰이강의 다리’로 영화의 배경인 열대 우림의 모습을 아트윅적으로 해석·표현했으며, 세 번째는 시민의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가 저도에 전달되는 ‘소망의 편지’, 네 번째는 창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 ‘다이나믹 창원’이다. 다섯 번째 해양경관과 해양스포츠를 담은 ‘스플래쉬’에 이어 마지막 여섯 번째로 다양한 원들이 희망의 꽃을 피워내는 모습을 만드는 ‘원과 꽃’이 주제다.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저도 콰이강의 다리,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가 형형색색 매력을 뽐내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저도 콰이강의 다리,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가 형형색색 매력을 뽐내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미디어파사드는 수직으로 곧게 솟구친 굴뚝처럼 생긴 조명이 초록빛, 하늘빛, 붉은빛 등 다양한 직선의 불빛이 빛나다 사라지기를 반복, 연속적인 형태로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어두컴컴해진 밤 풍경 속 그 빛은 다시 바다에 내리고,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은 옛 추억을 더듬게 한다.

    콰이강의 다리에서 푸른 바다를 보는 게 낮 시간의 백미라면, 밤에는 부드러운 음악 속 미디어파사드가 또 다른 볼거리다. 여기에 바위와 땟마(전마선)에 살짝 부딪혀 나는 파도 소리는 고즈넉함을 배가시킨다.

    하절기로 들어가는 3월부터는 늦어지는 일몰 시각에 따라 매일 밤 7시와 8시, 9시, 10시 정각부터 감상할 수 있다.

    글·사진=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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