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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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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시내버스 임협 조기 타결, 상생 전환점 돼야

  • 기사입력 : 2024-03-19 19: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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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파업 직전까지 벼랑 끝 줄다리기를 벌였던 창원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이 올해는 분규 없이 조기에 타결됐다. 창원지역 9개 운수업체를 대표하는 노조와 사측은 19일 임금 조정안에 합의했다. 노조는 이날 열린 지방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오는 27일 2차 조정회의를 거쳐 28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는데 14시간의 마라톤협상으로 임금 4.48% 인상, 월정액 무사고 3만8000원 지급을 포함한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창원시내버스 임금협상은 경영난으로 임금을 동결했던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2차 조정회의까지 가지 않고 조기에 타결된 것이라 각별한 의미가 있다.

    올해 임금협상도 순탄치는 않았다. 노조와 사측은 임금 9.3%와 2.36% 인상을 제시하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부터 7차례 개별교섭과 창원시가 올해 최초로 시행한 ‘조정 전 사전지원제도’에서도 합의에 실패했다.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 들어가면서 노조가 파업을 예고할 정도로 협상은 난관이 예상됐다. 그동안 시내버스 임금협상을 지켜본 시민들은 연례행사처럼 겪었던 출퇴근 대란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사가 시민의 불안을 고려하여 극적 타결을 이끌어낸 성숙한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임금협상을 조기에 타결한 것은 승객 감소와 운행원가 상승으로 운수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데 노사가 공감한 결과다.

    지난 2021년부터 도입된 창원시내버스 준공영제도 이번 협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 편의를 위해 혈세를 투입하여 버스회사의 적자를 지원하고, 시민들의 시내버스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S-BRT까지 도입하는데 노조가 임금협상 문제로 파업을 할 경우에 돌아올 원성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불씨는 남아있다. 준공영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부산과의 임금 격차로 기사 수급에 문제가 있고, 인구 감소로 시내버스의 경영환경이 현재보다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가 서비스 개선에 머리를 맞대지 않으면 일자리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 이번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을 노사가 상생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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