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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0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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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교육감 측근 선발… 개방형 공모 공정성 의혹

  • 기사입력 : 2024-06-27 20: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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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교육청 올해 두 번 4급 채용
    홍보담당관에 현 비서실장 합격
    신설된 교육활동보호담당관도
    내정설 속 대외협력실장 선임
    공무원 “상실감 커” 불만 토로


    경남교육청이 올해 두 번의 서기관급(4급) 개방형 직위 공모에서 모두 교육감 측근이 합격해 공정성 의혹과 함께 공모제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상남도 교육청./경남신문DB/
    경상남도 교육청./경남신문DB/

    경남교육청은 개방형 홍보담당관 공모 결과 박한규 현 교육감 비서실장이 합격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경남교육청은 현직 공무원 4급이 수행하던 홍보담당관 자리를 돌연 외부 인사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경상남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을 변경했다.

    시행규칙 일부 개정규칙에는 “홍보담당관을 개방형 임용이 필요한 직위로 지정 가능하도록 규칙을 개정, 홍보 분야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론적·실무적 지식을 소유하고, 전문가적 능력을 갖춘 자를 개방형 직위로 임용 가능할 수 있도록 해 홍보업무 추진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돼 있다.

    공모에는 기준 자격을 갖춘 10명이 응시했고, 3명을 제외한 7명이 외부 인사로 구성한 심사위원들의 적격성 심사(면접)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렸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교원이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신설했다. 역시 공모 절차를 거쳐 교육감 최측근인 전창현 대외협력실장을 초대 교육활동보호담당관으로 선발했다. 면접으로 진행된 적격성 심사를 거쳤다.

    두 자리는 공모 때부터 이미 두 측근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선임됐다.

    홍보담당관의 경우 일반직 공무원들이 수행해 왔는데 돌연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기 위해 개정규칙안이 입법예고된 후 박 교육감 임기가 2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굳이 개방형 직위로 전환해 외부 인사를 영입할 이유가 있느냐는 소리가 나왔고, 곧바로 박한규 비서실장을 내정하기 위해서라는 설이 내부에서 퍼져 나왔다. 공모 진행 과정에서 박 실장의 합격이 기정사실로 굳어졌고, 발표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전창현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역시 공모 과정에서 내정설이 흘러나왔고, 최종 합격자가 됐다.

    경남교육청 일반직은 3급이 가장 높고, 다음이 4급으로 고위 간부에 속한다. 이 때문에 서기관급인 두 자리는 경남교육청이 요구한 자격 조건도 까다로웠고, 지원자들 면면이 자격 기준에 부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공교롭게도 교육감 측근으로 내정설이 나온 두 사람이 모두 선발되면서 공정성에 의문이 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교육청은 정상적인 공모 절차를 거쳤고, 외부 인사를 통해 공정하게 선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전창현 교육보호활동담당관은 박 교육감 초선부터 3선까지 선거캠프를 진두지휘하며 경남교육청 대외협력실장을 거친 최측근이다. 박한규 홍보담당관은 지난 2023년 교육감 비서실장으로 영입돼 16개월간 근무 중으로, 교육감의 마산고등학교 후배로 알려져 있다.

    교육청 공무원들은 “공무원들이 5급으로 승진하려면 30년 이상이 걸리고, 6급으로 퇴직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4급 개방직 자리까지 측근들로 채우니 정말 상실감이 크다”면서 “교육감이 필요한 사람을 쓰려면 별정직 자리를 활용하면 되는데, 결국은 개방형 직위마저 측근들을 위한 자리 만들기밖에 되지 않았다. 누가 공정하다고 생각할까”라고 불만을 보였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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