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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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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플라스틱 조화’ 없는 추모문화는 시대적 사명

  • 기사입력 : 2024-02-05 19: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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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친환경 추모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설 연휴기간 도내 7개 시군에 있는 8개 공원묘원에서 생화 무료 나눔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경남도가 표방하는 ‘친환경 추모문화’는 조상들을 기리면서 플라스틱 조화의 사용을 근절하자는 취지이다. 이미 도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설과 추석 명절에 총 2만여다발의 생화를 추모객들에게 무료로 배부한 바 있다. 올해도 창원공원묘원, 천자봉공원묘원, 진주 내동공원묘원, 양산 석계공원묘원, 거제 충해공원묘지 등 8곳에서 생화를 나눠주는 만큼 친환경 추모문화에 대해 도민들의 긍정적 인식이 확산됐으면 한다.

    사실 플라스틱 조화를 퇴치해야 하는 일은 시대적, 환경적 사명이기도 하다. 조화를 꽂아 조상을 추모하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공원묘원 전체가 울긋불긋 중국산 조화로 뒤덮이는 일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조화는 저질 합성수지와 철심으로 만들어져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이 불가피하면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더욱이 도내에서만 플라스틱 조화 폐기물이 연간 177t이나 생기고, 전국적으로도 1270t의 플라스틱 조화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플라스틱 조화 사용은 국제적 환경과제인 탄소중립에도 역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플라스틱 조화를 퇴치하기 위해 이미 경남도와 김해시, 창원시 등 도내 주요 자치단체가 참여하면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1회용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숟가락, 젓가락 등을 여러번 쓸 수 있는 다회용기로 전환하고 있으며, 다회용기 세척장까지 만든 것만 봐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우리의 노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리의 노력은 다소 늦은감이 많다.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량이 세계 10위이고 온실가스 배출도 상위 60개국 중 57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까지 감축해야 하는 처지여서 탄소 중립을 위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는 절실하다. 그래서 이번 설 명절부터라도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보자고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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