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진해구 원포동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관련기사 3면
창원해양경찰서 및 STX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37분께 진해구 STX조선해양 4안벽에서 건조 중이던 7만4000t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선미 좌측 잔유보관(RO) 탱크에서 폭발 사고가 나 내부에서 작업중이던 임모(53), 김모(52), 엄모(45), 박모(33)씨 등 4명이 숨졌다.
창원소방본부 대원들이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창원소방본부/
폭발 사고 당시 일대에 굉음이 울렸고 검은 연기가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목격자 A씨는 “해양공원에서 산책하다 바다쪽을 보고 있는데 쾅하는 큰 소리와 함께 STX조선해양 쪽에서 검은 연기가 버섯처럼 피어올랐다”며 “너무 놀라 쳐다보니 수십초 후에 연기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모두 협력업체 직원으로 당시 작업자 8명 중 4명이 탱크 안에 있다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휴일인 이날 특근으로 오전 8시부터 근무했으며 부식방지 등 특수도료로 탱크 내 도장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도장작업으로 인한 가스를 배출하는 팬과 외기 유입 팬 등 2개가 가동 중이었으며 다른 추가 작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오전 폭발사고가 난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독자 제공/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탱크 안에는 가스가 찰 수 있어 화기작업을 늘 주의해야 하는데, 사고 당시 주변에서는 화기작업 등 다른 추가 작업은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망자들은 일부 옷과 신체에 불에 탄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사고 직후 STX조선해양 산업현장 전체에 대해 중대재해 재발방지를 위한 전면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작업중지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요원 지청장은 “밀폐된 탱크 내에서 점화원 파악, 환기 유무 등 폭발사고의 원인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통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창원해경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현장 감식 및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