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장 직원 4명이 숨진 선박 탱크 폭발사고 후 STX조선해양과 사내외 협력업체 직원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STX조선은 최근 법정관리 졸업 후 경영정상화에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의 한뜻으로 힘을 모으고 있었기 때문이다.
STX조선은 지난 7월 법정관리를 종결했다. 지난해 5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1년 2개월여 만에 정상화의 희망을 되찾게 된 것이다.
이후 STX조선은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회사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쏟았다.
자료사진./경남신문 DB/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가능해진 만큼, 그간 쌓아온 기술력에 노력을 보탠다면 ‘조선 빅4’의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서다.
법정관리 졸업 후 보름여 만에 유럽 해운사로부터 탱커 4척 건조계약을 따냈다. 2015년 11월 이후 20개월 만의 해외수주였다.
STX조선은 이를 시발점으로 추가 수주에 나서는 한편, 인도를 앞둔 선박의 완벽한 품질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이번 사고로 STX조선은 적잖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나자 장윤근 대표이사 등 임원진들은 급히 출근해 사고 수습에 나섰지만, 일부 직원들은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한 직원은 “오랜만에 야드에 활기가 돌고 새 출발을 하려는 시점에 큰 사고가 터졌다. 안타깝고 숨진 협력업체 직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재 STX조선 진해조선소 야드에는 폭발사고가 난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을 포함해 선박 10척이 마무리 작업 중이다.
게획대로 올 연말까지 10척을 모두 인도하면 야드가 빈다.
STX조선 한 관계자는 “추가 수주가 절실한 시점에 사고가 발생해 너무도 안타깝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사고를 수습해 국내외 수주활동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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