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맞추려 연일 휴일특근하다 참변
인도 임박해 막바지 작업 한창출근자 280명 중 220명이 하청협력사 직원 무리한 작업 투입
- 기사입력 : 2017-08-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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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탱크폭발사고로 목숨을 잃은 4명의 협력업체 직원은 휴일 특근 중에 사고를 당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운반선은 7만4000t급으로 현재 공정률은 90%다.
이 선박은 지난 2014년 그리스 선박회사로부터 수주받아 오는 10월말 인도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최근에는 휴일도 없이 연일 특근으로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인도 시점을 앞두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협력업체 직원을 무리한 작업에 내몬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20일 오전 11시 37분께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내 건조 중인 석유 운반선 내부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독자제공/
STX조선의 현재 근로자수는 원청직원 1400여명, 협력업체 직원 2500여명으로 외부인력이 더 많다. 법정관리 전인 지난해에는 원청직원 2100여명, 협력사 직원 4000여명 등 총 6100여명에 달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인력을 절반 가까이 감축했다. 사고일에도 사업장에는 280여명이 출근한 가운데 협력업체 직원은 22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인도 기일이 다가와 막바지 작업으로 주말마다 특근을 하고 있다”며 “기일을 못맞추게 되면 벌금을 물게 된다. 조선업계에서 막바지 작업에 특근은 통상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STX조선협력사지원팀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특성상 물량 수주에 따라 고용 유동성이 커 협력업체 직원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공정 과정에서 인도 시점이 다가오면 기일을 맞추기 위해 일이 촉박하고 일정이 쫓기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안전관리자 인력 투입 또한 적절했는지의 논란도 있다.
평일에는 안전관리(HSE)팀이 12~13명이 운영되는 반면 이날은 휴일근무로 3명만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관계자는 “휴일이라 3명으로 축소 운영했고 1명은 선박만 전담토록 했다”며 “안전관리팀 전체가 해당 선박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 야드 전체를 관리하며 특정 작업장소에만 상주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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