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라(팬과 연결돼 탱크 내부의 가스 등 기체를 빼내는 연결선) 상태 봤어요? 찢어지고, 덕지덕지 테이프로 땜질해 놓은 거 보셨나구요!”
STX 선박 폭발사고 합동감식에 참여한 유가족들은 21일 낮 12시 15분께 창원시 진해연세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STX조선해양 장윤근 대표이사와 박용목 상무, 그리고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현장에 놓인 작업 장비들이 안전관리가 상당히 부실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21일 창원시 진해구 진해연세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STX조선해양 관계자들이 유족들을 향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유가족 중 4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진행된 합동감식 현장을 찾아 사고 현장을 직접 보았고, 이들은 모두 조선업계에서 일하거나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자바라는 작업자들의 생명줄인데 이렇게 관리해서 되겠냐? 저리 돼 있으니 팬을 돌려도 탱크 안의 가스가 빠져나가겠냐”며 “(도장작업용) 스프레이 기계에서 나온 접지선도 접지 상태도 엉망이었다. 저런데도 작업 전에 안전점검을 직접 눈으로 보고한 게 맞느냐”고 안전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또 유족들은 “당일 관리감독자가 1명이었는데, 그걸로 관리가 가능하냐”면서 “STX에서 안전승인을 내줘야 작업을 하는 건데, 무엇을 보고 관리를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장윤근 대표이사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고서는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책임질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한편, 폭발사고로 숨진 4명의 협력업체 노동자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노동단체 관계자 및 회사 동료 등 많은 이들이 조문을 했다.글·사진=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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