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폭발사고 발화 원인 ‘전기 스파크’에 무게
STX조선 폭발사고 수사 본격화피복 벗겨져 있고 방폭등 파손“관계자 조사·감식 결과 종합검토”
- 기사입력 : 2017-08-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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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창원시 진해구 원포동 STX조선해양 선박 건조 현장 폭발로 협력업체 직원 4명이 지난 20일 숨진 사고와 관련, 해경수사본부는 도장작업 중 전기 스파크에 의한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21일 1·3면)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수사정보과장(총경 김태균)을 본부장으로 하고 수사관 등 34명으로 수사본부를 창원해양경찰서에 구성하고,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 6개 관계기관 합동 감식반이 21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사고선박에서 감식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 6개 관계기관 합동으로 구성된 감식반은 사고 이튿날인 21일 오전 11시부터 해당 선박 내부 잔유(RO) 탱크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수사본부는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스프레이건을 이용한 도장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유증기와 다른 요인이 결합,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도장작업을 하기 위해 작업등에 연결한 전기선과 환풍기 팬의 피복이 낡아 벗겨져 있었던 점, 가스 폭발 위험성이 있는 곳에서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조명등인 방폭등 4개 가운데 1개가 바닥에 떨어져 겉면이 파손돼 램프 등이 노출된 상태였던 점을 토대로 발화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깨진 방폭등을 비롯해 숨진 작업자들이 도장작업에 썼던 스프레이건 2개를 국과수에 맡겨 발화점이 있었는지를 분석할 예정이다.
김태균 수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방폭등이 떨어져 유증기로 인해 폭발한 것인지, 폭발이 먼저 일어나 떨어진 것인지와 작업용으로 연결한 전기선이 벗겨지면서 유증기와 결합해 불꽃이 튀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것”이라며 “작업 관계자 조사와 감식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협력업체 작업안전관리 담당자와 같은 시간대 다른 탱크 작업에 투입됐던 작업자들을 상대로도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고가 난 탱크는 갑판에 연결된 지름 1m짜리 원통형 입구 아래 직사각형 모양으로 가로 7.3m, 세로 3.7m, 깊이 10.5m의 좁은 구조로 이뤄져 있다.
사측은 사고 당일 화기 작업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영민 STX조선해양 안전품질담당 수석부장은 “합동감식 결과가 나와야 발화원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종합 감식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최소 1주일에서 열흘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종합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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